건강칼럼/ 성병이야기 #5. 곤지름 (인유두종 바이러스)
건강칼럼/ 성병이야기 #5. 곤지름 (인유두종 바이러스)
  •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 승인 2021.10.0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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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윤종선 원장
윤종선 원장

[시정일보] 외생식기가 가렵고 피가 나서 살펴보니 음경에 사마귀가 다발성으로 있다면 참으로 황당하고 난감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성병성 사마귀의 하나인 곤지름이 가장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곤지름이란 남녀의 성기와 항문 부위에 발생하는 사마귀이다.

성적으로 활발한 사람에게 많은 성전파성 질환이다. 성기에 사마귀가 발생한 경우는 쉽게 발견 하지만 무증상인 경우가 더 흔하다.

다발성으로 나타나며, 피부 돌기와 함께 가려움증과 사마귀가 비대해지면 출혈이 발생한다.

원인균은 인유두종바이러스이며, 80종 이상의 아형이 있다.

6, 11 형이 가장 흔하고 임상적으로 첨형곤지름을 일으킨다.

16, 18, 31, 45 형은 자궁경부암의 80%에서 발견되므로 이 병에 걸린 남성의 파트너는 필히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잠복기는 1~8개월이다. 대부분 스스로 그 증상을 느끼지 못 하고 일부 남성은 성기가 커졌다고 좋아하기도 한다.

모양은 다음과 같이 3가지로 분류된다.

1) 증식형 - 습한 피부나 점막에서는 부드러운 외양

2) 고착형 - 건조한 피부에서는 각질화된 외양

3) 광범위형 – 사마귀 양상

감별해야 할 질환은 다음과 같다.

1)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 첨규곤지름

2) 2기매독에서 나타나는 편평곤지름 - 일반사마귀보다 더 습하며 궤양을 형성한다

3) 전염성연속종

4) 쥐젖[유경연성섬유종]

5) 암 – 색소침착, 지속성 궤양 과 출혈, 경화되고 기저조직에 고정되어 있다. 일반적인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다.

6) 정상조직의 전이

검사는 하지 않고 사마귀 제거만 해 주라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매우 위험한 선택이다. 비전형적인 사마귀의 경우에는 암 및 다른 질환과의 감별진단을 위해 조직검사가 꼭 필요하다.

검사는 PCR (polymerase chain reaction) 중합효소연쇄반응을 이용한 DNA 증폭을 시행했을 때 정확도가 비교적 높다.

또한 매독의 편평곤지름과의 감별진단을 위해 혈액검사를 해야 한다.

치료로는 냉동치료, 전기소작술, 레이져소작술 그리고 수술적 제거가 있다. 주로 레이져를 이용하여 조직검사 및 제거를 한다.

치료에 의해 곤지름이 제거되었더라도 성접촉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항상 있다. 치료후 4~6주까지는 금욕 또는 지속적인 콘돔 사용을 해야 한다.

예방용 백신이 있으며 가다실 4가와 가다실 9가가 있다.

9~13세 소아청소년은 2회, 성인에게는 3회 접종한다. 가다실은 어릴 때 접종할수록 더 높은 면역원성을 보이므로 2회만 접종하여도 성인에서의 3회 접종시 면역원성에 비해 열등하지 않다. 그리고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이전인 어린 나이에 미리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다실 4가는 6, 11, 16, 18형을 예방하고, 가다실 9가는 6, 11, 16, 18, 31, 33, 45, 52, 58형을 예방한다.

곤지름(인유두종 바이러스)은 누구나 걸릴수 있는 흔한 바이러스이다. 현재 한국 여성 3명 중 1명이 감염되어 있고, 18~29세 여성의 경우 2명중 1명이 감염되어 있을 정도로 대부분이 감염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여성에게는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을, 남녀 모두에게는 항문암과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킨다. 이것이 주원인인 자궁경부암의 경우 국내에서는 연평균 3,229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며, 약 1,113 명이 이로 인해 사망한다. 자궁경부암만 보더라도 예방백신에 의해 예방될 수 있어 접종이 필요하다.

생식기 사마귀 치료후에는 반드시 추적 검사를 받아야하며 일반적으로 2개월마다 치료 및 재발여부를 판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