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종점, 창작 뮤지컬로 재조명
마포종점, 창작 뮤지컬로 재조명
  • 정수희
  • 승인 2021.10.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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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종점 트롯뮤지컬' 12.23~26 공연
유동균 구청장 “3·1운동 배경 역사적 가치 알릴 것”
‘마포종점 트롯뮤지컬’ 2차 현장 심사 모습
‘마포종점 트롯뮤지컬’ 2차 현장 심사 모습

[시정일보 정수희 기자] 마포구(구청장 유동균)가 구의 대표적 역사자원인 ‘마포종점’을 활용한 창작 뮤지컬 <마포종점 트롯뮤지컬>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마포종점은 일제강점기부터 1968년 11월까지 서울 중심을 오가던 전차의 종점이 있던 곳으로, ‘밤 깊은 마포종점, 갈 곳 없는 밤 전차’라는 소절로 시작하는 은방울자매의 노래가 시민들에게 애창되며 유명해졌다.

그러나 마포전차 종점에는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사실이 담겨 있다. 이곳은 1919년 3월1일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식을 마친 이들이 오후 8시경 마포전차 종점에 운집해 독립만세를 외쳤던 3·1운동의 발자취가 어려 있다.

지금 주소로 마포구 마포대로20길 인근의 과거 마포전차 종점에는 ‘3·1운동기념터: 마포전차종점’이라고 쓰인 작은 표지석만 남아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이에 구에서는 뜨거웠던 3·1운동의 함성을 잊지 않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독립정신을 되새기는 한편 구민의 애향심을 고취시키고자 마포종점의 역사자원을 활용한 창작 뮤지컬 제작에 나섰다.

또한, 코로나19로 공연문화가 침체된 상황에서 창작 뮤지컬 기반을 마련해 지역 예술인의 일자리 창출과 공연업계에 활기를 부여하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

마포문화원(문화원장 최재홍)에서 진행하는 <마포종점 트롯뮤지컬>은 일제강점기 수도 서울의 맥이었던 마포종점의 애환과 독립운동, 사랑과 이별을 그린 트로트풍의 퓨전 악극이다. 마포종점에 담긴 역사적 스토리와 친숙한 음악장르인 트로트를 접목시켰다.

약 120분 분량의 공연으로 기획된 <마포종점 트롯뮤지컬>은 오는 12월23일부터 26일까지 총 5회에 걸쳐 관광객 및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마포아트센터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문화소외계층은 무료 초청 예정이다.

한편, 지난 9월 진행한 <마포종점 트롯뮤지컬> 1차 영상 및 서류 심사에는 100여명이 지원해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통해 55명을 선발했으며, 2차 현장 심사에서 최종 20명(아역 2명 포함)의 뮤지컬 출연진이 결정됐다. 이들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11월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할 예정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마포종점은 3·1운동 2차 발원지로 보존가치가 높은 역사자원인데 구민들에게 이런 사실이 덜 알려져 있는 것 같아 창작 뮤지컬을 기획하게 됐다”며, “이번 창작 뮤지컬 공연이 구민에게는 마포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고 지역의 공연업계에는 활기를 불어넣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