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정권에 저항 ’71동지회‘ 기념문집 펴내
유신정권에 저항 ’71동지회‘ 기념문집 펴내
  • 이승열
  • 승인 2021.10.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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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10.15 위수령 50주년 기념식'…심포지엄, 기념문집 출판행사도 함께 열려

[시정일보] (사)71동지회(회장 배기운)는 14일 오후 서울 정동 1928아트센터 강당에서, 한국사회 50년을 회고한 37명의 회고록을 묶은 664쪽의 대형 문집 <변혁의 시대 1971-2021 한국사회 50년과 더불어> 출간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71동지회 50년 기념식과 심포지엄도 함께 열린다.

기념식에는 표완수 언론진흥재단 이사장,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이대수 유신청산민주연대 운영위원장이 인사·축사자로 참석한다.

71동지회는 1971년 10월 15일 당시 대통령이던 박정희가 ‘10·15 위수령’을 발동하면서 순수한 열정으로 교련 강화(학원 병영화) 반대에 앞장선 대학생들을 무더기로 학사 제적하고 강제 징집한 이른바 ‘위수령 사태’ 때 피해를 당한 동지들이 만든 모임이다.

3공화국은 종신집권을 꿈꾸며 유신체제로 가기 위해 가장 강력한 저항세력인 운동권 대학생들을 학원에서 완전히 축출하려 했다. 그의 영구집권 음모는 이듬해 1972년 유신헌법 공포와 철권통치로 이루어지는 듯했으나, 숱한 인권유린을 낳은 채 거센 민주화 물결에 쓰러졌다.

‘위수령 세대’, ‘10·15세대’, ‘ASP그룹’으로도 불리는 ‘71세대’는 71년 10월 15일 위수령 사태 때 학교에서 제적돼 복영 또는 강제징집된 학생운동세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그동안 4·19, 6·3세대와 민청학련세대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으나 결속력을 높이면서 새로운 정치세대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사회 각계의 원로그룹으로 성장해 있는 이들은 71년 대학가를 강타한 교련 반대 데모의 주동급 인물들이다. 위수령 사태는 당시 박정희 정권이 서울 일원에 위수령을 발동하고 위수군을 학원에 투입, 수업 중인 학생 2천여 명을 연행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문교부는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외대, 전남대 등에 무기휴업령을 내리고 학생데모 주동자 처벌을 총학장에게 지시했다. 이때 제적된 1백80여 명 중 1백10여 명은 강제 입영돼 전방에서 철책 근무를 한 소위 ASP(Anti-government Student Power 또는 ‘골칫덩어리’라는 의미로 Aspirin을 줄인 말)이다.

이들 세대는 제대 후 서울대 오둘둘(5·22)사건, 명동 가톨릭학생사건 등 큰 시국사건이 터질 때마다 계속 연루돼 끈질긴 면모를 보였다. 군필이거나 징집을 피한 조영래, 이신범, 장기표, 심재권 등은 서울대 내란 음모 사건으로 복역했고 제정구, 유인태 등은 민청학련사건에서 다시 중형을 받았다.

‘1971~2021 한국사회 50년의 변화-언론을 통해서 본 시차적 비교 고찰과 미래 조망’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 1부는 ▲정치 김재홍 서울미디어대학원대 석좌교수(토론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한반도 평화-통일 이원섭 전 가천대 교수(토론 손호철 서강대 명예교수) ▲경제 장상환 경상대 명예교수(토론 조문환 전 제일은행 본부장)가 진행하고 2부는 ▲사회복지 임춘식 한남대 명예교수(토론 이석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고용노동 이광택 국민대 명예교수(토론 배진한 충남대 명예교수) ▲환경기후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토론 조상호 나남출판 회장) ▲문화예술언론 임진택 경기아트센터 이사장(토론 이윤선 전 KBS PD연합회 회장)이 현재의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그리고 이날 ‘1971년 10·15 위수령 50주년 선언문’에서 “50년 전 학생운동으로 민주화운동관련자 인증회원들의 모임인 71동지회는 민주화의 다양한 성과들을 공유하며 이를 더욱 확대 발전시켜 가기 위하여 진력할 것임을 다짐한다.”라고 밝힌 이들은 정체된 한국 민주화의 재도약을 위해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등 6개항을 결의한다.

71동지회 회원으로는 ▲정계에 김근태, 김문수, 배기운, 심재권, 원혜영, 이석현, 이호웅, 유인태 전 국회의원, 장기표(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 ▲관계에 고재득(전 성동구청장), 김대곤(전 청와대 공보비서관), 김상곤(전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용석(전 청와대 정무인사비서관), 이태복(전 보사부장관), 조순용(전 청와대 정무수석) ▲학계에 김세균(서울대 명예교수), 박부권(동국대 명예교수), 손예철(한양대 명예교수), 손호철(서강대 명예교수), 심지연(경남대 명예교수), 양관수(일본 오사카 경제법과대학 명예교수), 이광택(국민대 명예교수), 이광호(연세대 명예교수), 이상덕(계명대 명예교수), 임춘식(한남대 명예교수), 장상환(경상대 명예교수) ▲재계에 김건만(칠원공조 사장), 장성규(스타벅스코리아 대표), 정수용((주)빙그레 사장), 조문환(조흥은행 본부장) ▲언론계에 김영일(전 강릉MBC 사장), 김진원(전 SBS 사장), 변용식(전 TV조선 사장), 선경식(전 노인일보 편집국장), 이원섭(전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실장), 이윤선(전 한국방송PD연합회 회장), 장성효(전 중앙일보 영어신문본부장), 조원석(전 KBS 라디오제작본부장) ▲김국진(노후희망유니온 공동위원장), 남철희(한국산타협회 회장), 양재호(변호사), 이대용(회계사), 이해학(겨레살림공동체 이사장), 임진택(연출가), 최열(환경재단 이사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