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칼럼 / 국민들이오징어게임에 공감하는 이유
시정칼럼 / 국민들이오징어게임에 공감하는 이유
  • 권 혁 중 논설위원
  • 승인 2021.10.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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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혁 중 논설위원
권 혁 중 논설위원
권 혁 중 논설위원

[시정일보] 요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걸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등 외국에서도 선풍적인 흥행을 일으키고 있다.

<오징어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다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뽑기구슬게임줄다리기오징어 게임' 같은 한국인이라면 어릴 적 골목이나 운동장에서 하던 놀이가 나오지만 이는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서바이벌게임으로 변주된다. 이처럼 핏빛 가득한 경쟁사회의 잔인함을 잘 보여주는데스게임이라는 점이 불편함과 함께 통쾌함을 동반한다. 주인공 이정재 등 등장인물들을 통해 구조조정, 학력사회, 탈북자 문제, 조폭, 외국인 근로자의 현실 등을 담고 있다.

<오징어 게임> 드라마는 우리 사회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부동산을 통해 부를 축적한 기성세대와는 달리, 대학졸업과 동시에 부채에 시달리고, 낮은 시급과 높은 실업률, 불안정한 직장, 꿈도 못 꿀 부동산 소유 등 소외감과 박탈감에 희망을 잃고 번민하고 있다. 고등교육을 받아 부유한 미래를 꿈꿔보지만, 현실에서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 당연히 현 체제와 사회에 불만이 확대될 수 밖에 없다. 이 사회를 살아가며, 나의 삶의 중간에 발생한 사소한 선택들이 타인을 죽음과 같은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TV 드라마나 영화가 흥행을 일으키는 사례는 당시의 시대 상황을 잘 표현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대신 표출해주는 경우이다. 물론 내용을 잘 전달해주는 연기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요즘 전 세계는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극도로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어떤 분야이든 칠흙 같은 어두운 터널속에 갇혀서 빛이 비추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다. 지도자는 나라 사정이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을 때 현명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위기는 기회다란 말이 있다. 이 말은 기업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도시에도 국가에도 해당한다. 국가든 가정이든 지금은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 있지만, 이럴 때 지도자는 역발상으로 난국을 극복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4차산업 시대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다. 여기서 제일 먼저 할 과제는 국민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희망이 보이는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 지도자는 국민들이 하루하루 살면서 지도자를 원망하는 소리가 아닌 꿈과 희망을 주는 존경하는 지도자로 인정하는 공존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램프를 만든 것은 어둠이었고, 나침반을 만들어낸 것은 안개였고, 탐험을 하게 만든 것은 배고픔이었다. 하늘이 무너져야 솟아날 구멍이 생긴다. 위기가 닥쳐야 비상회로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밥그릇이 깨질 가능성이 높아지면 엄청난 괴력이 생겨난다. 위기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천국과 지옥으로 갈린다. 어깨를 떨군 사람에겐 지옥이 되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보는 사람에겐 천국이다. 역사적 성공의 반은 죽을지도 모를 위기에서 비롯되었다. 역사적 실패의 반은 찬란했던 시절에 대한 기억에서 비롯됐다.

내년에 우리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치른다. 말하자면 국가지도자와 지방자치단체를 이끌 지도자를 국민의 손으로 뽑는다. 선출직에 나서는 사람들은 반드시 새겨야 한다. <오징어 게임>에 많은 국민들이 공감한 이유를! 특히 오징어 게임 드라마가 주는 교훈을 지도자로 나서는 사람은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