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 공직자는 자신의 위치에서 항상 몸가짐을 바로해야
시청앞 / 공직자는 자신의 위치에서 항상 몸가짐을 바로해야
  • 정칠석
  • 승인 2021.10.14 12:05
  • 댓글 0

[시정일보] 士君子(사군자)가 處權門要路(처권문요로)면 操履要嚴明(조리요엄명)하며 心氣要和易(심기요화이)하나니 毋少隨而近腥 之黨(무소수이근성전지당)하며 亦毋過激而犯蜂 之毒(역무과격이범봉채지독)이니라.

이 말은선비가 권력의 자리에 있을 때는 그 몸가짐이 엄정하고 명백해야 하며 마음은 항상 온화하고 평화로워야 한다. 조금이라도 비린내 나는 무리와 가까이 하지 말 것이며 또한 너무 과격하게 소인배의 독침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권력이라는 말은 억지로 복종시키는 힘이다. 또한 법률적으로는 다스리는 사람이 다스림을 받는 사람에게 복종을 강요하는 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 엄청난 힘을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이 함께한 세상을 살아가기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런 힘을 가진 사람은 그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못할 것이 없다. 권력이라는 단어를 쫓아다니는 이미지는 수없이 많다. 탄압과 비리, 유착, 탐욕, 전횡, 약탈, 독재, 뇌물 등 악덕으로 손꼽힐 수 있는 모든 것들이 그 뒤를 줄이어 따른다. 그런 모든 것들이 곧 비린내 나는 무리가 될 것이며 그 지독한 냄새는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워지지 않고 있다. 힘 있는 자리에 앉은 사람일수록 그 몸가짐이 엄정하고 명백해야 할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또한 공직자는 자신의 위치에서 언제나 몸가짐을 바로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세로 복무에 임해야 한다.

작금에 들어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실이 중앙정부와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산업통상자원부 22명을 비롯해 80여명이 방역수칙 위반으로 적발, 이들 대부분이 경고와 견책 등 경징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중부발전은 직원 14명이 단체 저녁 회식을 하다 적발됐으며 행정안전부 산하기관 직원 한 명은 검사를 거부하기도 했다는데, 국민에게는 엄중하게 방역수칙 준수를 요구하면서 솔선수범해야 할 공직자들이 이래도 되는 것인지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최근 각종 언론을 통해 집합금지 업종인 유흥업소에서 몰래 음주가무를 즐긴 사람들이 적발되는 장면이 보도되고 이들에게 예외 없이 무거운 과태료 처분이 내려져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것은 전체의 생명과 직결되는 방역 조치에는 그 누구도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차제에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즉각 공직자에 대해서도 일벌백계의 지침운용으로 철저한 방역 의지를 국민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