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나쁜 가게 사라진 당산골 ‘등빛 산책’
영등포구, 나쁜 가게 사라진 당산골 ‘등빛 산책’
  • 정칠석
  • 승인 2021.10.2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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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ㆍ소상공인 협업 ‘카페형 음식점’ 퇴출…문화거리로 재탄생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왼쪽)은 22일 고기판 의장 등과 함께 당산로16길 일대에 조성된 ‘당산골 등빛산책’ 거리를 걸으며 주민들이 만든 과일등을 감상하고 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왼쪽)은 22일 고기판 의장 등과 함께 당산로16길 일대에 조성된 ‘당산골 등빛산책’ 거리를 걸으며 주민들이 만든 과일등을 감상하고 있다.

[시정일보]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는 22일, 23일 이틀간 당산골 내 불법 유흥주점이 즐비하던 일명 ‘나쁜카페’거리를 지역 주민, 상인들과 함께 형형색색 과일등 거리로 탈바꿈하고 ‘당산골 등빛산책’을 개최했다.

당산골은 영등포구 당산로16길 일대 주택가 지역으로 골목 사이사이 카페형 일반음식점(일명 나쁜카페)의 불법 영업으로 인해 오래전부터 몸살을 앓던 곳이다.

구는 이러한 나쁜카페 거리를 ‘당산골 문화의 거리’로 부르며 나쁜카페들의 자발적 퇴출을 이끌어내고 주민 커뮤니티 공간과 카페, 마을도서관을 조성하는 등 밝고 활기찬 거리로 만들기 위해 힘써왔다.

지난해부터는 인근 영등포 청과시장과 연계해 과일을 소재로 한 과일등거리 만들기에 나섰다. 주민들이 직접 만든 딸기, 포도, 오렌지 등 다양한 과일등불이 골목 가게마다 주렁주렁 열려 당산골을 환히 밝혀준다.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이 협업해 스스로 동네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당산골 등빛산책은 이렇듯 테마와 문화가 있는 거리로 재탄생한 당산골을 널리 홍보하고 코로나19로 지친 지역 주민들이 등빛이 은은하게 비추는 거리를 걸으며 일상 속 힐링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등빛산책은 당산골 문화로를 따라 환한 과일등 산책로, 대형 과일 조형물 포토존 등 다양한 볼거리들로 가득하다.

뿐만 아니라 당산골 내 공방에서는 지역 소상공인, 청년‧사회적기업과 연계한 도자기 체험, 과일등 꾸미기, 과일타로를 통한 심리 상담 등 각종 무료 체험 프로그램에도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야시장 무인 부스에서는 당산골 지역 내 소상공인들의 공예품, 캘리그래피 작품, 제로웨이스트 상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당산골 등빛산책’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소규모로 진행되지만 구는 이를 지역 대표 축제로 발전시켜 당산로16길 일대 남아있는 나쁜카페를 정비하고 지역 골목상권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채현일 구청장은 “당산로 등빛 산책 거리의 과일등이 어두운 당산골 문화의 거리를 밝게 비춰 지친 구민들을 위로하고 침체됐던 골목 상권에도 활기를 되찾아주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주민과의 소통과 협업으로 참신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당산골을 걷고 싶은 거리, 살고 싶은 동네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