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구렁이와 탱고를!
특별기고 / 구렁이와 탱고를!
  • 최 기 복 새시대노인회충남총회장
  • 승인 2021.10.28 09:00
  • 댓글 0

최 기 복 새시대노인회충남총회장
최 기 복 새시대노인회충남총회장
최 기 복 
새시대노인회충남총회장

[시정일보] 정치인들의 능글스러운 언행을 두고 하는 말이다. 표가 있는 곳에는 말이 있기 마련이다.

말의 효과는 태초로부터 우리들 감정의 견인차 노릇을 해왔고 이로 하여금 세익스피어 등 인류 지상의 문호를 낳게도 했다.

나폴레옹이 알프스 산을 넘으며 한 거짓말이 작금에도 회자되는 이유도 그 하나다. “제장들이여! 이 고지를 넘으면 술과 여자가 있다.” 기진, 맥진, 탈진 상태의 병사들은 나폴레옹의 한마디 말에 기어이 알프스를 넘었고 그 말 한마디는 세계 전쟁사의 어록이 되었다.

지금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두고 말 말 말 과 놈놈놈들의 대결이 한창이다. 필자의 어리석은 생각 일 수도 있지만, 가장 말실수를 많이 하는 후보가 가장 정직한 후보다. 남의 약점을 가장 많이 물고 늘어지는 선수가 사악하기로는 으뜸일 수 있다. 좋은 놈은 나쁜 놈의 말에 대꾸조차 잘 못한다. 더 나쁜 놈은 나쁜 놈의 약점만을 집중 공략 하여 공멸의 길을 간다.

이번 대통령 선거가 이런 모습을 보이지 말아 달라는 염원이다. 대부분 그들은 말의 성찬을 통하여 상대를 집중 공략 한다. 이들의 언어에는 낭만도 없고 특유의 재치도 없다. 더구나 확인된 팩트도 없다. 우리는 이들에게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 초등학교 반장선거에서의 소견 발표장에서도 상대의 약점은 물고 늘어지지는 않는다. 남은 기간에 더 이상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말아 달라. 내가 대통령이 되면 접시를 깨트리겠다는 후보가 안 보인다. 찬장 위에 있는 접시는 용도가 있음에도 용도보다 놓여 있기 위하여 자리를 지킨다.

공직사회가 그렇고 철밥통의 공무원들도 그렇다. 오래 전의 기억이지만 최병열 전 서울시장 재직 당시 임기 중 접시를 보호하기 위하여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접시만 바라보다 임기를 채우는 선출직이거나 일반 행정직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을 질타한 사실이 있다. “내 임기 중 접시를 깨트리는 공직자가 나와 주어야 하고 나는 이들을 보호하겠다”라고 한 말이 기억된다.

당선이 목적이고 목표점이라고는 해도 그 과정이 추잡하고 법망을 벗어난다면 명예는 실추되고 한국인의 정치수준은 세계적인 조롱거리로 전락될 수 있다. 비윤리적 비도덕적인 자를 우리의 대표로 선발하여서는 더욱 안 된다.

윤석열 후보를 편들고 싶지 않다. 그러나 고발사주라는 이름으로 그를 형사입건하여 낙마시키려는 시도는 얼토당토 않다. 예를 들어 비리 혐의가 있으면 검찰총장은 그 휘하의 검사들에게 조사를 명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고발사주’ 참 희한한 용어다. 내가 몸져 움직이지 못하는데 옆의 사람에게 범법자를 고발하게 하는 것도 고발사주 인가? 내가 하면 법도이고 상대가 하면 불법인가 ? 이정권이 교체되어야 할 이유이다.

송영길 여당 대표의 괴변 또한 우리를 어리둥절 하게 한다. 국민의 정권 교체 열망이 한창 뜨거워 지고 있는 시기, 여기에 찬물을 붓는다. 이재명 후보의 당선도 정권 교체라니? 자다가도 웃을 이야기를 거대 여당의 대표가 눈도 깜짝 않고 내 보내고 있으니 이것으로 기존 정권 유지세력에다 이 말에 현혹된 정권 교체세력의 이탈을 기대하는 국민 무시의 발상. 그래서 ‘구렁이와의 탱고를 춘다’는 정치인들의 능글스러움을 읽게 해 주는 또 하나의 대목을 알게 된 것이다.

시간 차로 업치락 뒤치락 거리는 여론조사의 결과에 일희일바하는 각 캠프의 후보와 지지자들 또한 정도를 가야 한다. 선택에는 正道와 定道가 있다. 바른 길을 가야 탄탄대로이고 아무리 급해도 정해진 수순과 선거법을 지켜야 한다. 입을 푼다고 해서 막말의 성찬과 정치인들의 능글스러움으로 국민들이 구토를 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해진 여당 후보와 당당하게 맞설 야당 후보도 모두 당원과 국민의 1차 선택이다. 최종 선택 또한 그렇다. 선거가 국민적 축제로 승화되기를 기대한다.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