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환경 예능, K세계환경을 만드는 계기로
사설 / 환경 예능, K세계환경을 만드는 계기로
  • 시정일보
  • 승인 2021.10.2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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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지난 7월 유로바로미터(유럽연합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후변화를 심각하게 여기는 사람이 93%라고 집계했다. 이 중 96%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솔선수범을 보이기도 한다. 쓰레기 줄이기, 분리배출, 일회용품 안 쓰기에 참여한다고 답했다.

우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엄청나게 늘어난 쓰레기 때문에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의 폐기물 집계(2019년)를 보면, 가장 양이 많은 쓰레기는 건설폐기물(44.5%)이다. 하루 22만톤이 넘게 나온다. 다음은 배출시설계 폐기물, 즉 산업공정상 배출시설을 거쳐 버리는 폐기물(40.1%, 하루 20만2000톤)이다. 건설현장과 공장의 쓰레기가 85%이고, 막상 개인들이 버리는 생활폐기물의 비중은 높지 않다. 단, 생활폐기물 가운데 플라스틱은 2014년부터 2019년 사이 1.8배가 늘었다.

그동안 정부와 환경을 사랑하는 모임에서는 개인의 생각을 바꾸고 소비를 줄이는 문제를 끊임없이 제시하고 의견을 내놓았다.

최근 KBS 방송에서는 ‘오늘도 무해하게’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고 있다.

환경예능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소개다. 환경을 예능에 결합한 것이 신기함을 넘어, 뭔가 달라지겠다는 시민의식 고취에 바람직한 프로그램이다.

약칭 <오늘 무해>는 <공책>이라는 환경 수필을 내기도 했던 ‘공블리’ 공효진이 주변에 친숙하게 지내는 배우 이천희, 전혜진 부부와 일주일간 ‘탄소 제로’ 캠페인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장소는 충남 홍성군 서부면의 에너지자립 섬 죽도다. 세명의 배우는 죽도에서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자전거 페달로 전기를 생산한다. 채소와 해산물을 거두고 콩으로 만든 바비큐를 즐긴다.

이것을 보면서 환경의 ‘K 환경’이 세계의 이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든다. 배우가 환경이라는 단어를 쓴다는 것은 파급효과가 크다. ‘무해하게’ 살려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 준다. 무해를 만드는 곳은 정책이다. 그리고 그것을 동의하고 실천하는 국민이다. 무엇보다 친환경 기업에 손을 들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개인이 생각을 바꾸고 친환경이 아닌 물품의 소비를 줄인다면 기업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지구인은 한배를 타고 있다. 한배를 타고 있는 모두가 같이 노력할 때에 지구환경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물건을 재활용하는 것은 환경의 기본이다.

정치, 재계, 교육계, 종교계가 ‘무해하게’를 들고나오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대선에서도 권력이 아니라 환경정치를 내세우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은 좋아하고 지지할 것이다. 노력하는 것들에는 반드시 응답을 주는 것이 순리다. 2050년까지 정부는 탄소중립을 선언한 바 있다. 2030년까지는 2018년 대비 40%의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목표를 발표했다. 환경은 ‘누가’가 따로 없다. ‘내가’ 실천하고 행동으로 보이는 모습이 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