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적과의 동침 '위드 코로나'
기고/ 적과의 동침 '위드 코로나'
  • 김인희 (시인, 칼럼니스트)
  • 승인 2021.11.03 15:07
  • 댓글 0

김인희 (시인, 칼럼니스트)
김인희
김인희

[시정일보] 정부가 위드 코로나(With Corona)를 발표했다. 위드 코로나라는 용어는 정의가 정확하지 않고 포괄적이라 다양한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여 ‘단계적 일상회복’이라는 용어로 접근한다면 더 쉽게 와닿는다. 적과의 동침(?)이 시작된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병하여 2020년 초부터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코로나의 꺾이지 않는 기세에 세계 보건기구(WHO)는 코로나 팬데믹을 선언했다. 지구촌은 코로나의 종식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으나 코로나는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과 돌파 감염 등으로 지구촌을 공포의 도가니에 가두었다.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을 기대하기보다는 백신 접종을 늘리는 등의 방역체계를 구축하여 '코로나와의 공존을 준비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신규 확진자 억제보다 위중증 환자관리에 집중하는 방역 전략이 필요하게 되었다. 코로나를 사회적으로 중대한 질병으로 취급하기보다는 감기와 같은 일상적인 질병으로 여기자는 의미다.

세계 국가들을 살펴보면 2021년 8월 영국을 선두로 싱가포르, 프랑스, 독일, 덴마크 등 주요 국가에서 위드 코로나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영국은 2021년 7월 19일 봉쇄 조치 전면해제를 발표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등 규제를 과감하게 완화했고, 싱가포르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사적 모임 인원 제한 등의 규제를 유지하면서 위드 코로나를 추진하고 있다. 덴마크 정부도 2021년 8월 27일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한 제한 조치를 2021년 9월 10일부터 사실상 모두 해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우리 정부는 일상회복을 검토해온 바 2021년 11월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2년 1월까지 3단계 걸쳐 추진될 것이며 우선 첫 번째 단계를 4주간 시행한 후에 방역상황을 종합 평가해 다음 단계로 전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코로나 위드는 불청객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에 대한 기대를 전환하여 방역체계를 바꿔 코로나와 공존을 모색하는 방법이라고 본다. 코로나로 인하여 오랫동안 봉쇄되었던 국민의 일상과 침체된 경제를 회복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막대한 비용 및 의료비 부담 등을 줄이기 위한 출로가 될 것이다. 코로나 확진자 수 억제보다 치명률을 낮추는 새로운 방역체계로의 전환점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위드 코로나 시행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관건은 코로나 위드에 대한 의료대응 체계가 아니겠는가.

코로나 초기 방역당국의 대응과 이에 국민들의 철저한 준수는 세계의 이목을 끌었고 대한민국을 의료선진국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위드 코로나 시행에 자랑스러운 국민성이 다시 요구 된다.

필자는 위드 코로나 시행에 전화위복(轉禍爲福)을 소환 한다. 어떤 불행한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강인한 의지로 힘쓰면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의미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코로나는 인간을 이길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은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통하여 침체 된 경제가 활성화되고 국민들의 일상에 따뜻한 정이 흐르고 웃음꽃이 만발하기를 기대한다.

적이 아군이 될 수 있을까!

 

※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