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칼럼 / 선출직 리더의 가장 중요한 가치, ‘섬김과 소통’
시정칼럼 / 선출직 리더의 가장 중요한 가치, ‘섬김과 소통’
  • 권 혁 중 논설위원
  • 승인 2021.11.04 09:15
  • 댓글 0

권 혁 중 논설위원
권 혁 중 논설위원
권 혁 중 논설위원

[시정일보] 우리나라에서 선출직에 출마하는 사람들을 보면 당선되기 전까지는 국민(지역주민)을 잘 섬기고 충분하게 소통하겠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신 있게 말을 한다. 그러나 정녕 당선되고 나서 얼마나 국민(지역주민)을 섬기고 소통하는지 평가하고 싶다.

우리가 알고 있는 리더십, 리더의 모습이란 무엇인가? 전투의 최전방에 서서 죽음을 무릅쓰고 적을 향해 돌진하는 장군형? 아니면 치밀한 전술과 전략으로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책략가형? 아니면 정치와 외교를 잘해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정치가형? 리더십이란 모든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서번트 리더십이란 ‘섬기는 리더십’을 말한다. 말하자면 서번트 리더십은 인간존중을 바탕으로, 구성원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앞에서 이끌어 주는 리더십이라 할 수 있다.

모 대학 총장은 “존경받는 리더의 공통점은 ‘섬김’이고 ‘서번트 리더십’”이라며 “성경에도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라는 말씀이 있다”고 어느 강연에서 소개했다.

테레사 수녀가 미국의회를 방문해 연설한 마지막 말은 ‘섬기는 자만이 다스릴 자격이 있습니다’이다. 또한 미국의 최대 통신회사인 AT&T 전문 경영인 로버트 그린피스는 <리더는 머슴이다>라는 책속에서 “섬김의 리더십은 사랑과 온유와 배려와 이해, 관용과 덕으로서 겸손히 머슴의 역할을 보여주는 지도자”라고 주장했다. ‘리더는 이끌어야(lead) 한다는 기존 관념을 뛰어넘어 먼저 섬겨야(Serve first) 한다’는 것이다.

‘소통'이란 뜻이 서로 잘 통해서 오해가 없는 것을 뜻한다. 또, 어떤 것이 막히지 않고 잘 통하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소통하는 데 있어 절대적인 공식은 적게 말하고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소통하기 위해서는 경청과 공감이 절대 필요하다. 특히 서로 간의 공감은 공유와 교류를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소통의 기본 전제는 국민(지역주민)과의 신뢰이다. 신뢰가 없으면 소통은 의미가 없다. 리더의 말이 실현 가능성이 있고 일관성이 있어야 리더를 신뢰한다.

모 대학 총장은 소통 주제 강연에서 “소통 없는 추진력은 결국 사장된다”며 “소통의 출발은 경청이고, 리더의 격의 없는 소통은 신뢰와 존경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그는 “리더가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면 소통은 무너진다”며 “15초 절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세심한 소통이 큰 감동을 준다”며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축하를 아끼지 말고, 메일 답신은 하루를 넘기지 말자”고 말했다.

우리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에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팬데믹으로 비대면 수요를 계기로 기업과 산업군은 물론 사회 전반 문화를 바꾸고 있다. 그래서 선출직에 출마해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섬김과 소통에 대한 역량을 충분하게 갖춰야 한다.

우리는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 등 많은 종류의 선거를 통해 리더를 뽑는다. 국민(지역주민)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를 이끌 리더를 선출함에 있어 섬김 정신과 소통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를 냉정하게 판단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능력을 품고 있는 사람을 리더로 선택해야 한다. 국민(지역주민)이 한번 잘못 선택해 뽑힌 리더가 남긴 나쁜 흔적은 임기가 끝난 후에도 국민(지역주민)이 떠맡아야 하는 고통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