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성병이야기 #10 부고환염
건강칼럼/ 성병이야기 #10 부고환염
  • 윤종선 원장 (슈퍼맨비뇨기과)
  • 승인 2021.11.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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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원장 (슈퍼맨비뇨기과)
윤종선 원장
윤종선 원장

[시정일보] 부고환은 남성의 고환과 정관 사이에 위치하며 염증이 발생하면 고환 주변에서 염주 모양으로 만져지며 통증이 동반된다.

임상적으로는 성 전파성과 비성 전파성으로, 증상의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분류한다.

1) 급성 부고환염

성적 활동이 활발한 35세 이하의 남성의 경우는 클라미디아 또는 임균이 가장 흔한 원인균이며, 동성애자인 경우는 항문성교를 통한 대장균에 의한 감염도 발생한다. 35세 이상에서는 성병이 아닌 경우가 흔하며 그람음성 장내세균 또는 녹농균에 의한 요로 감염이 동반된다. 감염된 소변이 배뇨시 압력으로 전립선, 정낭, 정관을 역행하여 부고환에 이르게 되어 염증을 일으킨다. 또한 정관 주위의 임파선 감염을 통해서도 발생한다. 소아에서의 부고환염은 선천성 요관 기형이 의심되므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그 외에도 결핵, 브루셀라, 크립토코커스, 베체트 병과 같은 전신 질환에 의한 감염도 드물게 나타난다.

초기의 봉와직염이 심해지면 부고환의 고름 주머니와 결절을 일으키며 염증성 음낭수종과 고환의 부종과 괴사를 일으키게 한다. 섬유화가 진행되면 정자의 이동에 지장을 주므로 양측성 부고환염의 방치는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성병인 경우는 수개월전부터 성관계의 과거력이 있으며, 요도염이나 전립선염이 있는 남성은 달리기를 하거나 무거운 짐을 든다든지, 과격한 성행위 후에 부고환염이 더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전형적인 증상은 음낭의 통증이며 연관통으로 서혜부, 하복부 그리고 옆구리까지 아프기도 한다. 40도 이상의 고열이 동반될 때에는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이 시기에는 종창으로 인해 고환과 부고환의 구별이 되지 않고 정삭은 두꺼워지고 염증반응으로 인해 음낭수종이 동반된다. 요도분비물, 요도염, 방광염, 전립선염, 정낭염이 혼재되어 있으므로 감별진단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3일간 치료를 하여도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결핵성 부고환염, 유행성 이하선염후 부고환염, 고환염전 그리고 고환암의 기능성도 있다.

진단은 중간 소변뇨를 이용한 미생물 유전자 증폭 검사를 시행하면 된다.

결과에 다른 일반적인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된다.

급성기 초기에는 무리하게 걷거나 뛰지 말고, 성행위는 하지 말고 3일간의 안정가료가 필요하다. 음낭을 올려주는 기능성 팬츠를 착용하면 통증이 줄어들고 얼음주머니를 음낭에 대 주면 치료기간이 단축된다. 통증은 치료 시작하고 2주후면 완화되고, 부고환이 커졌다고 걱정을 많이 하는데 크기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는 2달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특별한 합병증 없이 회복된다.

2) 만성 부고환염

급성 부고환염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오게 되면 섬유화가 진행되고, 부고환에 결절과 반흔이 형성되어 딱딱해 진다. 이 시기에는 반복적인 경미한 염증이 동반된다. 음낭의 미약한 불편감이 있으며 과로, 과음, 과격한 성관계후에는 부고환이 두꺼워 지면서 통증을 동반하게 된다.

만성 부고환염은 일반적인 항생제 치료를 하지만 결절과 반흔으로 인해 약물 침투가 잘 되지 않아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성병으로 생기는 부고환염의 예방은 성 파트너의 성병여부를 검사하고 양성인 경우는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부고환염이 발생하면 최근 2달간 성관계를 한 파트너는 모두 검사 및 치료를 해야 하며, 역시 환자와 성 파트너는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이고 증상이 없어지기 전까지는 성관계를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에이즈와 동반된 부고환염도 예방과 치료도 일반적인 경우와 똑같이 시행한다.

성병이 아닌 부고환염의 경우에는 동반된 전립선염, 방광염, 정낭염 그리고 요도염 등을 치료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