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자살 사망률 ‘서울시 최저’ 기록
중구, 자살 사망률 ‘서울시 최저’ 기록
  • 이승열
  • 승인 2021.11.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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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0만명당 16.5명으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낮아… 체계적인 자살예방사업 주효
번개탄 판매업소 업주가 자살 예방에 동참한다는 표식인 '희망 판매소'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번개탄 판매업소 업주가 자살 예방에 동참한다는 표식인 '희망 판매소'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중구(구청장 서양호)는 자살 사망률이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저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9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중구의 자살 사망자 수는 인구 10만명당 16.5명으로 서울시에서 가장 낮았다. 서울 전체 평균 22.7명, 전국 평균 25.7명보다도 낮은 수치다.

대한민국은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중구의 자살 사망률은 2016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 왔다. 구는 그 원인을 체계적인 자살예방 사업 운영에서 찾았다.

구는 ‘생명이음 청진기’, ‘생명지킴이’ 등을 통해 자살 고위험군을 꾸준히 발굴해 왔다. 

먼저 ‘생명이음 청진기’는 자살 사망자 중 절반이 사망하기 한 달 전 동네 1차 의료기관에 방문했다는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내과·정형외과 등 1차 의료기관 5개소와 협약을 맺어 운영된다. 진료환자가 우울증 및 자살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보건소 또는 정신건강센터로 연계해 각종 심리지원을 받게 한다.

 

중구 생명지킴이가 정신건강 고위험군을 발굴하기 위해 주거 취약지를 방문하고 있다.

 

또한, 구는 동네 사정을 잘 아는 통·반장을 생명지킴이로 임명해, 숨은 자살 위기자를 발굴하고 있다. 현재 12명의 중구 생명지킴이가 활동하고 있다.

자살 사망률이 높은 10대와 정신질환자를 위한 맞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청소년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매년 10회 이상 정신건강 교육을 열고 있다. 스트레스 관리법, 자살 위험 신호 알아차리기 등의 내용으로 구성된다. 

전체 평균 대비 자살률이 7배 이상 높은 정신질환자의 경우 △저소득 정신질환자 의료비 지원 △비대면 심리 건강 운동 프로그램 ‘블루터치’ 등으로 일상적인 정신건강 관리를 돕는다.

이와 함께, 번개탄처럼 빈번히 이용되는 자살 수단에 대한 접근성을 낮추고 있다. 번개탄 판매소 46곳을 ‘희망판매소’로 지정해 운영하고, 번개탄을 판매할 경우 반드시 구입목적을 묻도록 하고 있다. 자살이 의심되는 경우 상담기관과 연계한다. 

이 밖에도, 구는 19세 이상 모든 구민을 대상으로 무료 정신상담 기회를 제공한다. 협약을 맺은 7개 정신건강의원을 통해 최대 3회까지 정신건강검진 및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구건강복지센터(2236-6606) 또는 중구보건소(3396-6382)로 문의하면 된다.

서양호 구청장은 “자살 사망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라며 “앞으로도 각별한 책임의식을 갖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자살 사망률을 낮추는 데 힘쓰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