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가을 따라, 순국열사 따라 떠나보자
기자수첩 / 가을 따라, 순국열사 따라 떠나보자
  • 이윤수
  • 승인 2021.11.1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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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수 기자 sijung1988@naver.com
이윤수 기자

[시정일보 이윤수 기자] 예전부터 수능이 다가오면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다. 입김 나는 날씨에 사람들은 저마다 두꺼운 옷을 입고 거리를 다닌다. 몰려오는 한파에 붕어빵 가게와 어묵 가게 앞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차가운 날씨에 딱 어울리는 귤과 함께 집에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프로그램을 챙겨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가을 정취를 마지막까지 느끼려 산에 가는 이도 적지 않다. 서울 근처에만 해도 관악산, 북한산 등 다양하고 멋진 산들이 가까이 있다. 형형색색의 나무들로 이뤄진 경치를 보러 산에 올라 자연에 취하고, 내려와 막걸리 한 잔을 곁들이면 등산의 매력은 배가된다.

산을 가기 힘들 때는 동네 주변을 돌아보자. 걷기 좋은 둘레길을 찾을 수 있다. 근래들어 자치구마다 주변 환경을 이용해 주민들이 편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조성해 관리하고 있다. 그 중 역사·문화와 힐링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길을 갈고 닦은 구가 중랑구다.

중랑구 둘레길은 대순환로부터 소순환로, 또 각각의 특징과 매력을 가진 8코스가 있다. 중랑구 둘레길은 울창한 숲에서 가족과 함께 역사를 배울 수 있고, 자연을 느끼며 제대로 힐링할 수 있도록 꾸몄다.

각각의 매력을 가진 8개 둘레길 중 눈에 띄는 코스는 바로 망우리공원을 걷는 ‘역사문화’ 코스다. 2.7km의 길이로, 1시간30분 정도 소요되는 코스다. 이 길은 학교 다닐 적 교과서에 나오는 한국의 근·현대사 인물들의 묘역이 있다.

망우리공원에는 박인환 묘, 이중섭 묘, 방정환 묘 등이 있어 공원 사이로 난 길을 따라 한 사람, 한 사람의 업적과 이야기를 볼 수 있어 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레 역사 공부가 된다.

구는 망우리공원을 서울 대표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상 2층, 연면적 1247㎡(377평)의 규모로 중랑망우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이곳은 카페, 화장실, 주차장 등 편의시설뿐만 아니라 전망대, 홍보·전시관, 교육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망우공간과 함께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순국열사들이 잠들어 있는 공원을 거닐면 어떨까 싶다.

구는 또 중랑구청 뒤 봉수대공원부터 봉화산 정상까지의 무장애숲길 제1구간을 조성했다. 이번 연말까지 봉화산 정상부터 묵동 유아숲체험원까지 제2구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무장애숲길을 따라 천천히 봉화산을 오르면 언제 올라갔는지도 모를 정상에서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겨울이 오기 전 가을 따라, 문화와 역사 따라 중랑구 둘레길을 이용해보자. 그 안에서 자연과 문화를 즐기며 한층 더 깊어질 중랑의 매력을 만나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