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지구온난화 1.5 제한 못 내놓고 끝난 COP 유감
사설 / 지구온난화 1.5 제한 못 내놓고 끝난 COP 유감
  • 시정일보
  • 승인 2021.11.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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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전례 없는 기후변화 위기 속에 제26차 유엔기후협약 당사국 총회(COP26)가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됐다.

13일 막을 내린 COP26에 참석한 약 200개국은 기후조약을 어렵게 채택했다. 내용을 살피면 각국의 견해 차이와 정치적인 이해관계로 성과의 내용이 뚜렷하지 않다는 평도 지배적이다.

한국 대표로 참석한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인도네시아,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와 환경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프랑스,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중국, 미국, 브루나이, 호주 등 총 9개국 장·차관급 10명과 글로벌녹색성장기구, 아시아개발은행, 유엔 해비타트 등 3개 국제기구 사무총장을 면담하는 등 활발한 양자 협력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바르바라 퐁필리(Barbara Pompili) 프랑스 생태전환부 장관과 양자 회담에서 양국 간 기후환경 및 생물 다양성 등에 대한 긴밀한 협력를 강화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이 자리에서 한국과 프랑스는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및 확대 방안도 논의했으며, 전 세계의 기후행동을 촉구하기 위해서는 신뢰성 있는 기후재원 마련이 중요하다는 점도 인식을 같이했다.

이번 우리 정부와 프랑스의 긴밀한 협력은, 한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생물 다양성 보호지역 확대 ‘우호국 연합’의 가입국으로서 내년 4월 중국 쿤밍에서 열리는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CBD) 총회에서의 성공적 생물 다양성 전략계획 채택을 위해 지속 협력할 것을 약속하는 의미가 크다.

‘우호국 연합’이란 2030년까지 세계 육상 및 해양 면적의 30%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랑스와 코스타리카가 주도하는 환경협력을 말한다.

이번 기후협약 기간에 국가들은 나름의 성과를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은 이번 합의에 불만이 크다. 섬나라인 몰디브의 샤우나 아미나트 몰디브 환경부 장관은 “1.5도와 2도의 차이는 우리에게 사형선고”라며 “다른 나라에 균형적이고 실용적인 계획은 몰디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우리에겐 너무 늦다”라고 강조했다. 환경운동가들도 이번 회의 결과에 실망감을 표시했다. 환경은 특정한 나라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200여 국 모두의 문제다.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8)는 자신의 트위터에 COP26에 대해 “중요한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라며 혹평하며 “진짜 할 일은 회의 밖에서 계속된다.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지구온난화를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노력이다. 각국이 내년 말까지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재검토, 강화하기로 한 내용이 허무한 공약이된 것 같아 유감스럽다.

하지만 주요경제국은 2030년까지 탈석탄 선언에 서명했다. 우리 정부도 말뿐인 협약의 태도가 돼선 안 된다는 점에 공감을 가졌다. 보다 적극적으로 탈석탄에 앞장을 서고 탄소중립 목표를 상향해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