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우리동네 관리사무소’ 붐업 워크숍 개최
중구, ‘우리동네 관리사무소’ 붐업 워크숍 개최
  • 이승열
  • 승인 2021.11.2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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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주도 동네관리 플랫폼 우동소 성과 공유
서양호 중구청장(가운데)이 지난 18일 열린 ‘우동소 붐업 워크숍’에서 주민으로 구성된 우동소 근무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서양호 중구청장(가운데)이 지난 18일 열린 ‘우동소 붐업 워크숍’에서 주민으로 구성된 우동소 근무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중구(구청장 서양호)는 중구형 주민자치의 핵심인 ‘우리동네 관리사무소’(우동소)의 성과를 공유하고 참여 주민을 격려하고자 지난 18일 ‘우동소 붐업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서양호 구청장과 시·구의원, 동장, 주민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당누리센터와 관내 12개 동주민센터에서 2시간 동안 이원으로 진행됐다. 동별 우동소 거버넌스와 특화프로그램, 우수사례 등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우동소 로고송 ‘모두가 행복한 우리동네 관리사무소’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참여 주민의 소감과 응원 메시지, 서양호 구청장의 격려 인사와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제시로 마무리됐다.

중구민의 약 60%는 아파트가 아닌 일반주택에 거주한다. 일반주택 밀집지역은 청소나 치안 상황이 아파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우동소는 주택 밀집지역에서 아파트의 관리사무소와 같은 역할을 한다.  

구는 지난 2월 회현동을 시작으로 관내 상업지역(소공동, 명동, 을지로동)을 제외한 12개 동에 우동소를 설치했다. 우동소는 △쓰레기 배출 관리 △생활방역 △안전순찰 △안심귀가 △택배보관 △생활용품·공구 공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근무자는 모두 중구형 주민 일자리사업인 ‘우리동네 일자리’를 통해 채용된 지역주민이다. 지역 사정에 밝은 주민들이 지역 내 문제를 스스로 찾아내고 주민이 원하는 방식으로 신속히 해결하도록 한 것이다.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골목길의 고질적인 쓰레기 문제를 책임지고 있는 ‘마을클린코디’ 활동이다.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60여명의 클린코디는 쓰레기 상습투기지역에 홍보물을 만들어 게시하거나 화단을 조성하기도 한다. 또, 직접 투기현장에서 계도 활동을 하고 주민들과 함께 쓰레기를 치운다. 

우동소는 이러한 생활편의 서비스 외에도 각 동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림동의 ‘중림 행복빨래방’을 들 수 있다. 쪽방, 고시원 등 주거환경이 열악해 세탁기를 설치할 여건이 안 되는 주민이나 거동이 불편해 이불 등 부피가 큰 세탁물을 처리하기 어려운 어르신을 위해, 직접 방문해 세탁물을 수거하고 세탁·건조 후 배달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3월 개소 이래 올 10월까지 624명의 주민이 이용하고, 이불 등 침구류 1783점을 처리했다. 

우동소가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구형 동정부 주민참여예산제 덕분이다. 구는 2019년 전국 최초로 동(洞)정부과를 신설해, 구청 업무 중 77개 사무와 예산안 편성권을 동 주민센터로 이관했다. 구청에 집중됐던 권한을 동으로 옮겨 풀뿌리 주민자치를 실현하고자 한 것이다.

서양호 구청장은 “그간 우동소와 주민들이 협력해 일궈낸 성과를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라며 “우동소 팀장님과 우리동네일자리 참여 주민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동소가 노후주택가의 주거환경 개선과 생활 불편사항을 처리하는 곳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네 문제를 주민들이 함께 모여 소통하고 해결하는 주민사랑방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