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 기생충 촬영지에 ‘금속조형벽화’ 조성
부암동 기생충 촬영지에 ‘금속조형벽화’ 조성
  • 이승열
  • 승인 2021.12.0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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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자하문터널 옹벽에 ‘불현듯 인왕산’ 설치
공공미술작품 '불현듯 인왕산'의 야간(위) 및 주간(아래) 모습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부암동 <기생충> 촬영지 부근에 명물이 탄생했다. 

종로구가 2021년도 주민참여예산사업 일환으로 지난 5월부터 추진해 온 부암동 공공미술작품 <불현듯 인왕산> 설치가 마무리된 것. 구는 지난 1일부터 전시에 나섰다. 

이번 공공미술 사업은 이곳 주민의 골목길 환경 개선 요구와 참여를 기반으로 추진됐다. 

금속조형벽화 <불현듯 인왕산>(시행사 ㈜아트컨설팅에스에이씨, 작가 리금홍)은 <인왕제색도> 속 산세와 수묵화법을 모티브 삼아, 부암동 내 역사·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들이 지닌 이야기와 주민의 실제 사연을 캘리그래피로 표현한 작품이다. 

작품이 설치된 곳은 ‘자문밖 창의예술마을’에 속하는 부암동 자하문터널 북측의 높은 옹벽 약 80m 구간이다. 조형물은 전체 옹벽 중 자하문터널로 이어지는 굴다리 입구를 중심으로 약 40m 구간에, 인왕산의 산세 흐름을 묘사하는 금속 글자를 나열한 것이 특징이다. 오랫동안 부암동에서 거주하고 있는 주민을 비롯, 마을해설가, 작가가 나눈 이야기를 추출해 구성했다.

글자 뒷면에는 LED 조명을 설치해, 주간에는 담담하고 소박한 모습을, 야간에는 환히 빛나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특별함을 자아낸다. 여기에 골목길 조도를 높이는 효과까지 더해, 주민의 생활 안정감에도 기여한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의 문화예술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공공미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