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서민 밥상물가, 너무 가파르다
사설 / 서민 밥상물가, 너무 가파르다
  • 시정일보
  • 승인 2021.12.0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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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식료품 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시민의 소리다. 시장에서 만난 주부는 시장 나서기도 겁난다고 한다. 또 다른 시민은 월급 빼고 모든 물가가 서민의 밥상을 옥죄고 있다고 한다.

식료품 가격이 크게 뛰어오르며 밥상물가도 연일 상승세를 보이는 현실 지적이다.

즉석밥, 빵, 라면, 우유 등 연초부터 이어진 가공식품 가격 상승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인건비 상승, 유가 급등으로 인한 운송비 상승 등이 전반적인 신선식품 가격 상승세를 부추겼다. 거기에 요소수라는 복병의 역할도 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가을배추 면적이 지난해보다 3.7% 감소했다. 가을장마로 배추가 썩는 배추 무름병이 유행했다. 거기에 가을 한파가 겹쳤다. 코로나19로 인건비 상승이 가격의 급등을 만드는 상승 요인에 부채질했다.

3분기 국민소득(한국은행 잠정치)을 살피면 실질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0.7% 감소했다. 국민들은 돈 쓸 여력이 그만큼 줄어들어 실질 구매력이 낮아졌다. 지갑은 가볍고 물가는 오른다. 11월 소비물가는 년 대비 3.7% 올랐다.

지난 4월부터 정부는 물가 관리에 바짝, 집중한다는 발표를 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최근 전국 주요 대형할인점과 전통시장을 표본 조사해 매일 가격을 공개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시스템이 이를 반증한다. 주요 신선 채소 및 축산물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최대 45%가량 올랐다.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마늘 등의 가격이 올랐다. 배추는 1포기 소매가격이 지난해 3022원에서 45.4% 오른 4395원을 기록했다. 국내산 깐마늘 상품 1㎏은 지난해 9837원에서 19.1% 뛴 1만1713원을 나타냈다. 축산물 가격도 급등세를 보였다. 쇠고기 1+등급 100g은 지난해 같은 날 1만2348원에서 1만3899원으로 12.6% 올랐으며 돼지고기 국내산 냉장 삼겹살 100g당 가격은 지난해 2076원에서 19.7% 올라 2486원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대형할인점 장바구니 물가도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대외적인 여건들도 만만치 않다.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예고한다. 국제유가와 원자잿값과 곡물 가격의 상승세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인플레이션 압력 요인이 겹친다. 미국, 독일, 영국의 주요국가들의 물가도 상승세가 가파르며 심상치 않다.

정부와 선거에 임하는 각 당의 자세 또한 서민의 밥상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인상이다. 말은 경제가 ‘표’로 연결된다고 말한다. 말은 정책으로 연결이 되지 않는 허무다. 물가에 대한 정책을 내놓고 시민의 밥상에 정치권의 정책이 숟가락을 같이 들어야 한다. 시민의 밥상 안정은, 표와 연결이 된다는 가벼운 상식에 관심이 필요하다.

정치의 존재 이유는 첫째가 국민의 밥상을 책임지는 선결문제다. 고물가의 방치는 금물이다. 가장 크게 압박하는 인플레이션에 신경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