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관내 문화재 ‘서울시 문화재지정’ 추진
노원구, 관내 문화재 ‘서울시 문화재지정’ 추진
  • 김응구
  • 승인 2021.12.1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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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사 법화경 완질 2건, 학림사 상궁부도
수락산 각석군 등 15건은 區 향토문화재로
정암사 모법연화경. / 노원구청 제공
정암사 모법연화경. / 노원구청 제공

[시정일보 김응구 기자] 노원구가 ‘정암사 모법연화경’ 완질(完帙) 두 건과 ‘학림사 상궁 부도’를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받고자 추진 중이다.

10일 노원구(구청장 오승록)에 따르면, 현재 문화재 신규 지정을 추진하는 유물은 총 18점으로, 3건은 서울시 문화재, 15건은 노원구 향토문화재다.

구(區)는 이를 위해 지난 6월부터 2개월간 관내 소장 문화재를 전수조사하고, 문화재 자문위원의 현장조사를 거쳐 지정 심의를 완료했다. 그 결과, 먼저 정암사 모법연화경 완질 두 건과 학림사 상궁 부도의 서울시 문화재지정을 추진한다.

정암사 묘법연화경은 안국사판 일곱 권과 선암사판 일곱 권의 완질본과 추가로 한 권씩 만든 것을 보관 중이다. 출판 장소와 연대가 확실하고 훼손도 거의 없어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명 ‘법화경’이라고도 하는 묘법연화경은 화엄사상(華嚴思想)과 함께 중국 불교학의 쌍벽을 이루는 유명한 경전(經典)이다.

승탑(僧塔) 형식의 상궁 부도는 학림사 가는 길에 있다. 은퇴한 상궁(尙宮)과 불교의 관계 등을 연구하는 데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원구 향토문화재 신규 지정은 총 15건이다. ‘수락산 각석군’과 ‘상계동 고택’ 그리고 ‘정암사 불경(불서)’ 13건이다. 내년 1월2일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자 행정예고 중이며, 끝나는 대로 지정 고시할 예정이다.

수락산 각석군은 수락산 계곡 바위에 새긴 글씨다. 글을 쓴 사람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벽운동천(碧雲洞天)’, ‘국봉(菊峰)’, ‘소국(小菊)’, ‘운천대(雲泉臺)’ 등 4기의 각석(刻石)이 있다. 구는 “활달한 필체는 그 보존가치가 높으나, 등산길에 위치해 훼손 우려가 있어 향토문화재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상계동 고택은 20세기 전반에 건축한 것으로 추정되며, ‘ㄱ’자 평면, 팔작지붕 등 근대 가옥의 전형을 보여준다. 구는 전통가옥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향토문화재로 지정한다고 설명했다.

구는 또 관내 정암사가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목판복, 필사본의 불경을 조사해, ‘아미타경(阿彌陀經)’, ‘선문촬요(禪門撮要)’, ‘현행경(現行經)’ 등 총 13건을 향토문화재로 지정해 보호·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부 훼손이 진행된 상태지만 불교사적으로 중요한 자료들이어서,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서울시 문화재로의 지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문화재를 관리·보존하는 것은 역사적 책임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의무”라면서 “앞으로도 숨겨져 있는 우리 문화재의 소중함을 알리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