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이제 제법 차가운 기운이 옷깃을 여미게 만들고 거리의 나무는 벌써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겨울철 쌀쌀해진 날씨와 거세지는 바람으로 화기 사용이 많아져 화재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소방관서에서는 전국적인 화재 예방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겨울철 소방안전대책과 함께 화재 등 각종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국민과 함께 공감ㆍ소통하는 화재 예방 환경을 만들고자 SNSㆍ인터넷ㆍ모바일 등을 활용한 온택트(on-tact) 방식의 다양한 홍보 채널을 이용하며 시민 안전의식 함양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는 부족함을 느껴 코로나19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시민과 함께하는 다중밀집장소에서 화재 예방ㆍ소방차 길 터주기 등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며 찾아가는 소방안전교육 등 소방안전 체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소방관서의 노력에도 화재로부터 시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시민 스스로 소방시설 유지관리를 철저히 하고 각종 화기 취급 시 안전수칙을 준수하며 생활 주변에 화재 위험요인은 없는지 살펴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특히 작년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시민의 삶에 변화가 일고 있다. 특히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가족끼리만 즐길 수 있는 캠핑이나 ‘차박’이 성행하는데 이로 인한 화재나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소식은 안타까움이 더해진다.

그렇다면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안전하게 보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화재 원인 1위를 차지하는 부주의를 조심해야 한다. 특히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지 말고 꺼진 상태를 필수로 확인해야 한다. 또 캠핑장이나 바비큐를 이용할 때 불씨 점검은 필수다. 춥다고 텐트 안에 화로를 넣고 수면을 취하는 행동은 삼간다.

둘째, 화재가 발생할 경우 행동 요령에 대해 알아야 한다. 화재 진화도 중요하지만 작은 불씨가 아니라면 대피를 먼저 해야 한다. 평소에 대피로나 방화문의 위치를 알고 있는 게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무사히 대피했다면 소방관 도착 전에 소화기ㆍ옥내소화전을 이용해 진압을 도울 수 있다. 평소 사용법을 익혀두는 게 좋다.

화재는 순식간에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갈 뿐만 아니라 소중한 가정을 무너뜨린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화재 예방이다.

백신으로 감염병을 예방하듯 화재도 안전의식과 기초소방시설로 대비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17년부터 모든 주택에 기초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의무화했다.

화재는 예방 가능한 재난이며 우리가 강하게 무장할수록 피해가 작아진다는 걸 항상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