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 정치의 성패는 사람에게 달려 있어
시청앞 / 정치의 성패는 사람에게 달려 있어
  • 정칠석
  • 승인 2021.12.1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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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故(고)로 爲政在人(위정재인)이니 取人以身(취인이신)하고 修身以道(수신이도)하고 修道以仁(수도이인)하라.

이 말은 中庸(중용)에 나오는 말로써 ‘그러므로 정치의 성패는 사람에게 달려 있으니 인재를 취하는 것은 자신의 인격과 덕망으로써 하고 자신의 인격과 덕망을 수양하는 것은 도로써 하고 도를 수양함은 인으로써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무엇보다 정치의 제도나 법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치를 주도하는 사람이 중요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통치의 요체는 올바른 인재 등용에 있는바 인재의 등용은 통치자 자신의 인격과 덕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통치자의 인격이 바로잡힘으로써 사람의 선과 악을 제대로 판별할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인격과 덕망을 갖춘 통치자 밑에 바르고 현명한 인재가 모여들기 마련이다. 따라서 정치의 근본은 결국 자신의 수양에 있으니 자신의 수양은 道(도)로써 하고 도의 수양은 仁(인)으로써 해야 한다는 것이 孔子(공자)의 주장이다. 도는 하늘이 부여한 인간의 본성을 따르는 것이요 잠시라도 떨어질 수 없는 것임을 중용에서 말하고 있다.

즉 도는 사람이 나아가야 할 길이다. 그런데 도는 인으로써 수양해야 한다고 했다. 인은 하나의 덕목이기 이전에 사람의 마음에 내재한 실체로 이를 깨닫고 확충해 나가는 것이 바로 사람의 길인 것이다.

작금에 들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인재를 영입하는 인사에 대한 검증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여야를 불문하고 참신함을 내세운 무리한 영입 경쟁이 결국은 사달이 난 것이 됐다. 특히 인기에 영합해 표만 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식으로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사생활에 문제가 있는 인물이나 여기저기 문을 두드리는 철새 정치인이란 의혹마저 사고 있는 인물을 영입하려는 처사야말로 한국 정당정치의 씁쓸한 현주소가 아닌가 싶다.

정치권의 인물 영입은 노선에 따른 맞춤형 전문 인재 발탁으로 자질과 도덕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도 뒤따라야 한다. 특히 대선은 나라의 장래를 가름하는 중차대한 장이다. 그래서 인재영입은 더욱 중요하며 비록 조금 늦다손 치더라도 검증을 확실히 해 인재영입에서 후보의 정치방향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얼굴마담 격으로 인재를 영입하다보면 실패 시 국민의 불신과 짜증을 부를 수밖에 없다. 선거철마다 되풀이되는 보여주기식 인재영입 쇼는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만 더 키울 뿐이란 사실을 직시, 검증을 확실히 해 단 한 명을 영입하더라도 진정 능력 있고 감동 있는 인물을 영입함이 옳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