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D 캠퍼스 및 AI지원센터 등 공공 앵커시설 건립… 공공주택 300호 공급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서울시가 양재 일대를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인 인공지능(AI) 산업의 글로벌 혁신 거점으로 조성한다.
그동안 진척이 없었던 ‘양곡도매시장’ 이전이 확정됨에 따라, 공공 앵커시설 건립을 비롯한 AI 산·학·연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AI·R&D 캠퍼스가 들어설 양곡도매시장 부지는 지난 15일 서울시와 농협 간의 재산교환 절차가 완료됐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양재AI혁신지구 활성화 계획’을 21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특구 및 지구 지정을 통한 AI 산업 활성화 △공공앵커시설 등 기반시설 구축을 통한 AI 산업 생태계 조성 △주거환경 개선을 통한 연구소·기업의 직주근접 효율성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먼저 시는 양재 일대에 대한 ‘지역특화발전특구’ 및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을 추진한다.
AI·빅데이터 등 4차산업 관련 기업의 집적도가 높은 양재·우면동 일대(286만㎡)는 AI 관련 지역특화발전특구 지정을 재추진한다. 시는 지난 2016년 8월 ‘양재 Tech+City 조성계획’을 발표한 후 2017년 지역특화발전특구 지정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대상면적이 과다하고 부동산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특구 지정을 보류했다. 이에 시는 주거지가 분포돼 있는 양재2동 일대는 제외하고, AI·빅데이터 등 4차산업 관련 기업의 집적도가 높은 양재·우면동 일대로 대상지를 축소해 추진함으로써 실현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특구로 지정되면 AI 및 연구개발(R&D) 시설을 확충하거나 공공 앵커시설을 도입할 경우 용적률·건폐율 완화 혜택을 최대 150%까지 받을 수 있어, 기업·연구소 유치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특구 지정에서 제외한 양재2동 일대(94만㎡)는 통신‧기계‧로봇 등 ICT 산업이 밀집돼 있는 지역 특성을 바탕으로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을 추진한다. 정부가 지정하는 지역특화발전특구 결과에 관계없이 서울시 차원에서 추진·지정할 수 있다. 시는 올 연말부터 추진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지구로 지정되면 용적률 완화, 취득세 감면 등으로 기업 유인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시는 양재AI혁신지구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할 ‘양재 AI·R&D 캠퍼스’와 ‘AI지원센터’ 등 공공 앵커시설 건립을 추진한다. AI 전문 대학원, 연구소, 기업 등이 집적해 서로 연계할 수 있는 산·학·연 AI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양재를 ‘글로벌 AI 혁신거점’으로 도약시킨다는 목표다.
양재 AI·R&D 캠퍼스는 국내외 AI 기업, AI 대학, 연구소가 집적되는 산·학·연 융복합 생태계 핵심거점이다. 2024년 이전 예정인 양곡도매시장 1만평의 부지에 들어선다. 기업지원 인프라, 연구·교육시설, 주거공간으로 구성된다. AI지원센터는 카이스트 AI전문대학원과 AI 기업 입주 및 창업·보육을 위한 시설이다. 전문인재 양성, AI스타트업 지원 등 두 가지 기능에 집중한다. 옛 품질관리소 별관 부지(서초구 태봉로 108)에 2023년 5월 개관한다.
이와 함께, 시는 양재AI혁신지구 내 AI 기업 종사자들의 직주근접과 최적의 연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양재 AI·R&D 캠퍼스 내에 공공주택 300여 세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직주 근접시설을 한 곳에 집약함으로써 우수 인력의 유입을 촉진하고 지속적인 연구 환경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시는 양재AI혁신지구 내 공공 앵커시설, 민간 R&D 시설 등 기반시설별로 구체적 기능과 연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향후 양재 일대 민간 부지를 대규모로 개발할 때 R&D 시설 확충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관련 용역은 서울연구원이 2022년 시행할 예정이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그간 AI 혁신허브 조성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혁신기업 육성과 인재양성을 위한 기반을 잡았다면, 앞으로 5년간은 AI산업의 핵심 앵커시설을 구축하고, 경쟁력 있는 산·학·연 생태계 조성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재가 한국의 AI 산업의 구심점이자 글로벌 혁신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AI 인재육성부터 연구소 유치, 기업 성장 등 산업 전 주기를 지원해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서울형 AI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