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한 해를 보내며
기자수첩 / 한 해를 보내며
  • 문명혜
  • 승인 2021.12.2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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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혜 기자 myong5114@daum.net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2021, 신축년을 밝게 비추던 해가 서쪽 산등성이를 넘어가고 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며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 팬데믹과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 부동산 이슈 등이 떠오른다.

그중에서도 코로나 팬데믹은 기자의 일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는데, 직업상 불가피한 대면의 결과 수차례 선별진료소를 찾아야만 했다.

수차례 코로나 검사에서 다행스럽게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기자는 며칠전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탓에 보건당국으로부터 또다시 검진요청을 받고 말았다.

시청앞 서울광장 선별진료소는 줄이 너무 길어 집근처 병원을 떠올리며 시간을 벌어보려 했지만 그곳 역시 수많은 대기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병원 앞 마당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에서 진행된 선별진료는 대기자들이 워낙 많아 한없이 지체됐고, 싸늘한 날씨 탓에 온몸이 굳어지며 코로나보다 독감에 먼저 걸릴 판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난로가 비치된 곳에 다다랐을 때 언 몸을 녹이기 위해 서둘러 난로 곁으로 바짝 다가섰더니 몇몇 선점자들은 “거리두기를 하라”며 눈을 부라렸다.

검진 후 결과가 나오기까지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만약 양성판정이 나오게 되면 본인의 일상이 무너지는 것이야 당연히 감수해야 되겠지만 주변에 끼칠 피해를 생각해 보면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

뒤척이며 밤을 샌 후 폰을 확인해 보니 다행히 ‘음성’이었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다가올 새해의 목표를 가다듬곤 했는데 올해는 코로나 탓에 루틴이 깨지고 말았다.

세밑 시국은 두달 반 앞으로 다가온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난타전이 펼쳐지고 있고, 시민들의 일상을 회복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영업활동을 지원하는 위드코로나 실험이 진행 중이다.

우려한 대로 확진자가 양산되자 의료붕괴를 막기 위해 당국은 거리두기 체계를 일시적으로 재가동 중이고, 예년처럼 흥겹고 떠들썩한 연말모임은 꿈도 못꾸는 게 현재의 상황이다.

임인년 새해를 앞둔 세밑에 기자는 선별진료소를 세 번씩이나 찾아야 하는 불편을 겪었지만 시정신문 독자 여러분은 위드코로나에 거뜬히 성공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시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