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대선후보, 조수미에게 자제를 배우자
사설 / 대선후보, 조수미에게 자제를 배우자
  • 시정일보
  • 승인 2021.12.2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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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조수미는 한류 문화의 귀족이다. 데뷔 35년이 지났어도 디바(diva)는 여전히 화제를 뿌린다. 소프라노 조수미(59)는 목 관리를 위해 35년간 찬물을 안 먹고 파티도 가지 않았다. 조수미는 최근 인터뷰에서 자기 관리를 위한 세 가지 비결을 공개했다.

우선 “재미있는 것, 맛있는 것 등 남들이 다하는 것은 모두 자르고 살았다”고 했다. “항상 일찍 자고 일어나고, 감기에 안 걸리려고 노력했다. 여행을 많이 하므로 몸을 위해서 늘 운동하고 스트레스 안 받으려고 즐겁게 살려고 애쓴다”라는 것이다.

조수미는 목소리에 맞지 않는 공연은 아무리 공연료를 많이 제시해도 과감하게 거절을 했다고도 털어놓았다.

최근 대선 정치 지형을 지켜보면서 조수미의 절제와 왜 그리 비교가 되는지 의문이다. 선거는 축제라는 말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 그것은 헛말이다. 오히려 저주의 난장판이다. 시간마다 전해 주는 것은 추한 폭로와 ‘공작’, ‘각본’의 드라마다. 코로나로 지친 국민의 영혼을 더 지치게 하는 것이 대선이다. 검증이라는 미명으로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못 보일 것을 적나라하게 보인다. 도박이 어떻고 후보의 부인이 어떻다는 등의 뉴스는 그야말로 가관이다. 검증은 대권을 향하는 후보에게는 필연이라는 논리가 따른다. 그렇다면 검증은 중요하고 자라나는 미래의 청소년에게는 아무런 조건이 없이 어른들, 대권 후보의 민낯을 보이는 것이 기성세대의 모습인지 자성이 요구된다.

여론을 보면 이번 대선에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많다. 투표일이 불과 80여 일 밖에 남아 있지 않다. 그런데도 후보를 정하지 않았다는 것은 후보에 대한 믿음이 없다는 결과다.

한국갤럽의 최근 한 달간 조사를 보면 부동층은 되레 증가하는 현상을 보인다. 공정과 상식, 정의를 외치는 모습과는 상이한 태도가 문제로 떠오른다. 하나같이 자기중심의 사고와 자기중심의 변명을 하고 있다. 우리말에 남의 눈의 티를 보면서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그야말로 정치 혐오를 부르는 조건이다.

국민의 여론은 정책이 없는 선거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우리의 현안은 코로나19로 인한 원격 교육에 대한 정책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코로나의 환경으로 등교하지 못하면 미래 교육이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른다. 방과후 학교에 비중을 두어 지금의 환경을 극복하는 방안도 연구가 필요하다. 2주만 지나면 방학이다. 방학이면 한숨을 돌린다는 안이한 생각은 금물이다. 근본 대책을 세워서 교육의 질을 높여가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 환경문제도 다급하다. 정책이 나오고 순서에 따라서 진도가 나아가야 한다. 인구절벽문제는 아득한 난제다. 사방이 아우성이다. 중소기업은 코로나19의 여파로 파산의 그림자가 문 앞을 서성인다. 그런데도 후보에게는 희망을 갖게 하는 선거가 아니다.

지금이라도 팔을 걷어붙이고 올바른 선거문화로 나아가야 한다. 후보에 대해 규명은 하되 자제하는 분별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