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1호 공약 ‘1인가구’ 정책 수립, 시작
오세훈 1호 공약 ‘1인가구’ 정책 수립, 시작
  • 문명혜
  • 승인 2021.12.23 10:00
  • 댓글 0

서울시ㆍ통계청ㆍSKT 공동연구…서울시민 340만명 가명데이터 결합정보 첫 분석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1호 공약인 1인가구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실질적 정책 수립 작업이 시작됐다.

2020년 기준 서울시 1인가구는 139만 가구로 서울시 총 가구 수 398만 가구의 약 34.9%에 달한다.

서울시는 통계청, SK텔레콤과 함께 서울시민 340만명의 가명데이터를 결합해 도출한 서울시내 1인가구에 대한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이번 가명데이터 결합정보 분석 사업은 서울시내 1인가구의 주거, 고용, 소득, 복지 뿐 아니라 외로움, 재정적 위기 등 라이프 스타일까지 파악해 139만 1인가구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가명데이터’는 본인의 동의 없이도 가명 정보를 통계작성 및 연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보호법 등 데이터 3법이 지난해 개정되면서 가명데이터 활용과 여러기관의 다종 데이터 간 결합ㆍ분석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개인정보보호법 개정 후 서울시는 통계청, SK텔레콤과 공동으로 연구를 위한 협의를 긴밀하게 진행해 왔으며,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각 기관이 가진 가명데이터를 결합해 분석한 첫 성과다.

통계청의 인구ㆍ가구 통계조사로 파악한 1인가구 데이터를 토대로, SKT의 가입자 통화 패턴과 휴대폰 요금 연체 여부ㆍ소액결제 정보ㆍSNS 이용 등을 결합한 정보를 활용해 서울시립대학교와 함께 1인가구의 주거 및 생활패턴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통신요금 연체 경험이 가장 많은 계층은 소득 없는 중장년층 1인가구(15.9%)였다.

청년층 1인가구의 경우 다인가구 보다 휴일 이동거리가 길었는데, 특히 중상 이상 소득층(7000만원 초과)에 속한 1인가구의 휴일 이동거리가 가장 길었다.

또한 청년층 1인가구의 외출 빈도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고령층 1인가구의 경우 외출 횟수가 극히 적어 사회적 고립상태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화량(횟수)은 1인가구가 다인가구 보다 많은 반면 통화 대상자 수는 적었다.

1인가구 중 소득 없는 1인가구가 메시지앱을 더 많이 사용했고, 핸드폰 소액결제금액도 높았다.

1인가구의 배달앱 사용지수가 높은 지역은 대학가, 4인가구는 한강에 가까운 강남, 서초, 광진 순으로 나타났다.

시는 결합데이터 분석 결과와 서울시 1인가구특별대책추진단의 정책수요를 2022년부터 수립하는 1인가구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에 반영하고, 재정적 위기에 놓인 1인가구를 위한 긴급구호 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협력 사업이 1인가구 등 사회적약자에 대한 지원 정책을 수립하고,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데 기여 함은 물론 빅데이터 활용 및 데이터3법 개정 후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가명데이터가 실생활에 적용되는 사례로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고 분석했다.

시는 통계청과 SK텔레콤 데이터 간 결합된 340만명의 결합정보를 기반으로 시ㆍ공간적으로 세밀한 분석정보를 개발, 시민에게 공개해 데이터를 활성화 하고 시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도 활발하게 벌일 계획이다.

새롭게 개발된 분석정보를 바탕으로 1인가구의 이질적 특성, 성ㆍ연령ㆍ가구원수ㆍ소득수준 등 다양한 변수를 조합해 실질적으로 정책에 활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1인가구와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한 복지그물망 정책개발을 위해서는 시의성 있고, 시ㆍ공간적으로 해상도 높은 데이터가 매우 필요하다”면서 “향후에도 다종 데이터간 결합을 통한 빅데이터 연구 활성화로 시민의 삶 개선에 중추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