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칼럼/ 안정적인 보육의 길
의장칼럼/ 안정적인 보육의 길
  • 고기판 영등포구의회 의장
  • 승인 2021.12.23 11:03
  • 댓글 0

고기판 영등포구의회 의장
고기판 의장
고기판 의장

[시정일보] 맞벌이를 하지 않고서는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 부부들에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맞벌이를 할 경우엔 보육에 대한 문제에 부딪혀 결국 출산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저출산 시대로 이어져 심각한 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육아의 부담을 줄이고자 어린이집에 대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지만 어린이집은 여전히 부족하고 또, 종종 발생되는 보육교사의 아동학대 문제 등으로 여전히 보육에 대한 걱정과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부모의 보육 부담을 줄이고자 어린이집 운영시간을 주 6일, 일 12시간씩 운영하고, CCTV설치 의무화 및 교사 인성교육 실시하는 등으로 아동폭력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어린이집 아동폭력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내 몸이 건강하고 나의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 이기적인 마음보다는 이타적인 마음이 나타나는 경향이 많다. 이는 보육교사의 근무환경이 안정적이고 일에 대한 보람을 느낄 때 우리 아이들에게 그 행복이 전달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처럼 영유아기의 학습은 매우 중요하다.

보육교사는 우리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선생님이자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하는 친구이고 부모와 같은 존재로, 영유아의 발달과 성장에 있어 보육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2018년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9시간 33분이다. 이 중 보육시간은 6시간 44분, 보육 외 행정업무, 수업준비 등 기타업무가 2시간 49분이라고 한다.

맞벌이 가정 증가로 어린이집 운영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어린이집 운영시간은 주 6일, 일 12시간 운영으로 보육교사의 근무시간은 휴식시간을 제대로 갖지 못한 채 8시간의 근무시간을 넘기기 태반이다. 0세부터 5세까지 아이들이 있는 어린이집에 보육교사는 출근해서부터 퇴근하기 전까지 아이들에게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돌봐야하는 구조다.

보육교사들은 밥 먹이고 씻기고 재우는 돌봄 관리와 더불어 아이들의 인지능력강화와 협동심, 공감능력을 기를 수 있는 교육도 해 하루를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보낸다. 아이들과 하루를 보내고 난 뒤엔 각종 강화된 아동돌봄 규정으로 아이들과 보냈던 하루 일과 정리, 서류작업, 학부모 상담과 주변정리, 청소, 세탁 및 교재, 교구 제작으로 밤을 보내야 하루가 끝난다.

이런 교사들의 보상은 어떨까. 감정노동이나 돌봄 같은 서비스는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 과소평가되던 보육은 점차 아동에게 인지, 감정, 도덕 등 1차적인 교육이 이뤄지는 민감하고도 전문을 요구하는 돌봄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로 변화되면서 보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선생님 한 명 당 돌보는 아이의 수가 적어야함은 당연하나, 그렇게 되면 어린이집 운영에 부담이 커지기에 아직까지 그 변화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에 사회적협동조합이나 시니어 일자리 활용으로 대체 교사, 보조 교사가 많이 활용된다면 보육교사의 근무에 있어 쉼을 제공할 수 있고 일자리 창출도 가능한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보육교사의 처우개선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해볼 시점이라 생각한다.

물론 어린이집 보육교사로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내 아이를 돌본다는 마음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과도한 근로시간과 이들의 근무환경에 대해서는 한 번 쯤은 생각해보고 처우 개선을 위해 국공립 어린이집뿐만 아니라 가정어린이집이나 민간어린이집에 지원이 필요하다.

코로나 19가 시작된 지도 어느덧 2년이 되어가고 있다. 그동안 선생님의 입모양을 보고 선생님과 함께 교류하던 아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마스크 착용으로 선생님과의 교류단절이 생겨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투명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처럼 우리는 위드코로나에 발맞추어 아이들이 편안하게 선생님들과의 공감 형성을 할 수 있게 영유아를 위한 지원대책 등이 함께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것이 출산장려의 지름길이 아니겠는가!! 또한 어린이집을 적극 지원하고 운영규정이 제대로 준수될 수 있도록 꾸준한 관리·감독 아래 보육교사의 근로시간 보장 및 처우 개선을 통해 정부에서 추진하는 연장 보육에 대한 정책이 안정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