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그 X이 그 X이다!
기고/ 그 X이 그 X이다!
  • 최기복 (새시대노인회 충남총회장)
  • 승인 2021.12.2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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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복/ 새시대노인회 충남총회장
최기복 회장
최기복 회장

[시정일보] 80여 일 남은 대선정국을 보며 어쩌다 이 나라는 대통령 복이 지지리도 없는 나라가 되었는지 개탄스럽기만 하다.

나라 망가뜨리는데 1등 공신의 자리에 앉아 특종이라고 얻어 낸 것들이 대통령 후보 결혼 전 비리 찾아내는 일이고 더하여 또 하나는 대통령 아들 상습 도박 사실 찾아내어 특종이랍시고 아침저녁으로 TV 화면 장식하는 일이라면 이들 또한 정치집단과 동색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미담의 주인공도 많고 눈물 자아낼 감동 스토리도 많다. 이를 통해서 내로남불로 얼룩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을 생각은 아예 없기도 하지만 엄두도 내지 않는다. 없어져도 괜찮을 수많은 언론사들의 경쟁적 보도를 보면서 혹여 색다른 방송보도가 있나 해서 이리저리 채널을 돌려 봐도 매양 그 모양이다.

저들이 먹고사는 방법 또한 기생충에 지나지 않는다. 정부 각처나 기관은 그들의 식량창고다. 기업 또한 저들의 밥이다.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저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무서운 보복이 뒤따르게 되고 결국 회사는 생존이 어렵거나 도태되어야 한다. 더 기가 막히는 것은 언론 스스로가 나르시시즘에 빠져 제왕으로 군림한다는 것이다.

이 나라에 진영논리를 극대화시킨 장본인도 저들이고 양극화의 원흉도 저들이다. 자립과 자강은 같은 의미가 아니다. 감히 넘볼 수 없는 재벌 언론들을 손에 넣지 못해 안달하는 정파나 진영의 주구들 또한 같은 맥락으로 치부되어야 한다. 이것을 언론 민주주의라는 미명으로 호도하고 선의의 경쟁을 표방하여 득의양양한 모습으로 국민 편에 서는 척, 혹은 정의의 사도 인양 행세하지만, 장지연 선생같이 붓을 꺾은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고 선거판이 X판이 되어도 이에 대하여 책임을 통감하는 언론은 눈을 씻고 보아도 없다.

어차피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여 최선은 없고 차선을 선택해야 하지만 우리 선거, 특히 대통령 선거는 최악과 차악의 대결 구도가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 속된 표현으로 처갓집이 어떤 가족 구성원인지 전과 유무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조차 검증하지 못하고 덥석 늦장가를 든 야당 후보가 결국은 잘한 결혼인지 잘못한 결혼인지 더 세월이 흘러 봐야겠지만 여당과 언론이 잡는 발목을 빼지 못하고 있고,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말 바꾸기의 달인, 표만 되면 아무 말이나 해대고, 대장동 사건, 김부선 스캔들에 이제 새롭게 떠오르는 자식의 도박 비리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여당 후보. 둘 다 그 X이 그 X 아닌가? 오십 보 백 보요, 도긴 개긴이요,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여기에서 자유로운 후보는 시선조차 주지 않고 일부러 작은 인터뷰조차 기피하려는 언론들 또한 뭐가 다른가. 상대적으로 능력도 있고 흠결도 없고 가족사도 깨끗하고 스캔들도 없고, 학력이나 경력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후보들의 약점은 여론조사에서 뜨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홀대받고 푸대접받으며 악화에게 구축되어지는 양화가 아닌가? 진정으로 정치 개혁을 원한다면 오늘날 정치를 이 지경으로 만든 현행범 집단과 이들에게 빌미를 주며 정신 차리지 못하고 권력에 빌붙어 눈앞의 먹이에만 혈안이 되었던 전과자 집단을 정신 차리게 해야 하고, 도덕적 결함이 없고 모범적 삶을 영위해온 지도자를 선택의 대상으로 주목해야 하는 것 아닌가?

양 집단의 노예 상태가 아니라면 아니 노예 상태라 해도 국민의 채찍이 얼마나 매서운지 맛을 보여 주어야 모든 정치집단이 국민 무서운 줄 알게 되고 정신을 바짝 차릴 것이다. 세상은 하루가 멀다하고 비윤리 비도덕적 살인사건, 폭력사건이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혹여 범죄자들에게 왜 이란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느냐고 물었을 때 저들이 대통령 후보들의 사진이나 영상을 가리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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