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남성갱년기 이야기 #4 여성과의 차이점
건강칼럼/ 남성갱년기 이야기 #4 여성과의 차이점
  • 윤종선 원장 (슈퍼맨비뇨기과)
  • 승인 2021.12.2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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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원장
윤종선 원장

[시정일보] 45세 남성이 본원에 방문을 하였다. 오후만 되면 피로감에 졸립고 초조하고 우울하다고 한다.

외형상 배는 올챙이처럼 뽈록 나오고 허벅지랑 종아리는 가늘어져 있었다. 최근에는 쉽게 하던 회사업무도 어렵게만 느껴지고, 힘든 일을 만나면 결국은 포기하게 된다고 한다.

방송을 보고 남성갱년기를 알게 되었고 본인의 증상과 너무나 같아서 와이프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면박을 줬다고 한다. 여성갱년기는 있어도 남자는 그런 것이 없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한다.

하지만 남성도 여성과 마찬가지로 갱년기가 나타나며 여성갱년기와는 다른 경과를 보인다.

그 차이는 다음과 같다.

1) 서서히 온다.

여성은 40대에 여성호르몬의 레벨이 거의 바닥으로 급격하게 떨어진다. 하지만 남성은 35세부터 남성호르몬의 레벨이 1년에 1%씩 서서히 감소한다. 그래서 40~55세 사이에서 남성갱년기를 느끼게 된다.

2) 광범위하지 않다

존스홉킨스 메디컬센터의 마크 블랙맨 박사는 “남성의 갱년기는 여성처럼 광범위하지 않고 기간도 짧지만 분명 찾아온다”고 했다. 그래서 남성은 여성에 비해 소홀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3) 여성의 폐경과 같은 특별한 증후가 없다.

남성은 갱년기 증상이 어느 한 순간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 본인도 모를 만큼 서서히 나타난다. 여성은 폐경이라는 특별한 사건이 있어서 갱년기를 알아차릴 수 있지만 남성은 그렇지 못하다. 여성은 갱년기를 편하게 받아들이지만 남성은 발기부전이 오기 전까지는 자신의 갱년기를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남성갱년기에 대한 의학적 치료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남성 자신의 심리적 신체적 성적인 변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4) 남성호르몬 감소와 더불어 여성호르몬 증가도 남성갱년기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남성의 호르몬 레벨을 검사한 연구에서 54세 남성이 59세 여성보다 여성호르몬이 높게 나온 보고서가 있다. 이는 남성갱년기 검사에서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을 측정해서 저하된 남성 호르몬을 보충하는 하는 치료와 더불어 높아진 여성호르몬도 낮추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5) 성욕저하와 성기능감퇴가 흔하다.

여성은 방광과 질의 위축으로 인해 배뇨통 및 성교통이 일어나지만, 남성은 성욕이 떨어지고 발기강도와 지속력이 저하된다. 남성갱년기가 오면 85% 이상에서 성욕이 저하된다. 그래서 성관계 횟수도 줄어들고 성적인 상상력도 시들어간다. 비만과 고지혈증도 남성갱년기를 초래한다. 이 질환으로 인해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면 남성호르몬 생산에도 영향을 주고 성기능 저하도 발생한다.

남성은 50세가 되면 70%에서 남성갱년기 증상을 느끼게 된다.

성적 흥미감소, 기력저하, 지구력 감소, 우울, 불만감, 피로감, 가슴떨림, 비만, 탈모, 기억력 감소 그리고 발기력저하가 나타난다.

남성은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갱년기를 오픈하지 않아서 더욱 고통스럽고 초라해진다.

남성들은 이러한 갱년기를 운명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하나의 노화현상이므로 방치하지 말고 평소에 몸관리를 잘 하고 전문의를 통한 남성갱년기에 대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높아진 남성호르몬 레벨은 자신의 의견을 보다 강하게 주장하고 보다 열정적으로 행동하고 사회에서 보다 주도적으로 역할 수행을 하게 한다. 또한 불의를 보면 참지 못 하고 난관을 마주치면 보다 노련하게 일처리를 하므로 청년 못지 않게 건강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