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도시, 서울’로 글로벌 TOP5 간다
‘아시아 금융도시, 서울’로 글로벌 TOP5 간다
  • 문명혜
  • 승인 2022.01.03 12:33
  • 댓글 0

신년기획 ① ‘아시아 금융도시, 서울’

 

서울 여의도에 있는 서울핀테크랩 내부 모습.
서울 여의도에 있는 서울핀테크랩 내부 모습.

 

[시정일보]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작년 한 해는 지루하고 고통스런 팬데믹이 계속됐고, 하반기부터는 올해 3월 펼쳐지는 대통령 선거탓에 정치권 공방이 점점 치열해졌다.

전국민의 관심사인 부동산 이슈는 1년 내내 전국을 뜨겁게 달궜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생존권 보호를 위해 취했던 ‘위드코로나’ 조치는 확진자 폭증을 낳았다.

본지는 이런 혼란한 시국에도 그동안 지켜왔던 루틴을 지키고자 한다. 신년을 맞이해 독자들과 함께 지방자치의 큰 이슈를 살펴보는 것이다.

올해 선정한 주제는 10년 만에 서울시에 복귀한 오세훈 시장이 야심차게 내놓은 ‘아시아 금융도시, 서울’과 ‘문재인 정부, 자치분권 성과’ 등 두가지다.

이번호에서는 먼저 디지털 금융도시 글로벌 TOP5의 원대한 꿈이 실린 ‘아시아 금융도시, 서울’을 펼쳐 보기로 한다.
                                                                                                                                                                       -편집자주-


 

‘아시아 금융도시, 서울’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작년 4ㆍ7 보궐선거로 서울시청사에 복귀한 후 공들여 가다듬어 온 서울시 중장기 발전전략인 ‘서울비전 2030’의 핵심사업 중 하나다.

행정기관, 정책전문가, 시민사회 대표 등이 지혜를 모으고 오랜 난상토론을 거쳐 완성도를 높인 ‘아시아 금융도시, 서울’의 청사진을 독자와 함께 펼쳐본다.

 

2024년 ‘서울투자청’ 출자기관 출범

‘아시아 금융도시, 서울’은 금융산업 성장생태계 구축, 디지털 금융산업 역량강화, 비즈니스 환경 조성, 금융도시 브랜드 강화 등 4대 분야 15개 과제를 담고 있다.

‘서울투자청’은 금융산업 성장생태계 구축을 위한 본부 격으로 서울시는 인베스트 서울센터 기능과 역할을 강화해 2024년 출자기관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엔 먼저 여의도에 진입하는 해외 금융기업 입주공간인 서울국제금융오피스를 추가 조성해 국내시장 조사와 법인설립을 준비할 수 있도록 임대료 최대 70%, 컨설팅, 법률ㆍ회계상담 등을 원스톱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연구원 내에 싱크탱크인 ‘서울금융허브연구센터(가칭)’를 신설해 금융관련 데이터 분석, 금융경쟁력 평가, 해외사례 연구 등 서울시 실정에 맞는 금융정책을 짜는 것도 올해의 주요 사업이다.

성장지원에 연 3000명 인재교육


디지털 금융산업 역량강화 분야는 2030년 아시아 최대 핀테크(디지털 금융산업) 허브를 이루기 위한 기업 성장지원과 인재양성 확대 강화가 주요 내용이다.

핵심사업은 올해 마포구 ‘블록체인지원센터’를 ‘제2서울핀테크랩’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여의도에 있는 서울핀테크랩은 기업 발굴 육성을 전담하고 제2핀테크랩은 기업상장과 글로벌 투자유치 등 역할을 나눠 지원효과를 배가 시키겠다는 게 서울시의 복안이다.

디지털금융전문대학원, 청년취업사관학교, 핀테크 아카데미,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등 서울시의 인재육성 프로그램으로 매년 3000명 이상 현장형 인재를 배출하고 취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인센티브 제공, 주택공급까지 


세계적인 기업들이 서울의 매력에 끌려 실질적인 투자와 법인설립 등으로 이어지도록 국제적 비즈니스 환경 조성 역시 역점 사업이다.

중앙정부 법ㆍ제도 개선 보다 먼저 서울시 차원에서 지원 가능한 보조금 체계를 정비해 외국인투자기업에 투자와 고용규모, 사회 공헌도 등에 따라 차등 제공하는 인센티브 체계를 신설하는 게 서울시의 기본 구상이다.

여의도를 중심으로 외국계 금융기관 종사자의 정주여건 개선도 병행한다.

여의도 금융특구 지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여의도 아파트 지구와 금융업무 중심지 지구단위계획과 연계해 관련 인프라를 조성하는데, 외국인 학교를 추가 유치하고 주거공간 공급계획도 실행할 예정이다.

‘금융투자 최적지’ 브랜딩 강화


‘금융투자 최적지’ 브랜딩 강화는 서울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여 ‘아시아 금융도시 서울’을 완성시키려는 마지막 수라 할 수 있다.

내후년 ‘서울투자청’ 정식 출범에 맞춰 금융도시 서울을 상징하는 정책브랜드를 개발하고, 서울핀테크랩, 서울국제금융오피스 등 관련 인프라를 통합 홍보하는 것이 주요 콘텐츠다.

2006년 전문가 중심 국제 컨퍼런스로 시작한 ‘서울국제금융컨퍼런스’를 내년부터는 스타트업을 하는 모든 참여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기업, 인재, 자본, 아이디어가 모이는 ‘글로벌 핀테크 페스티벌’로 확대하는 것도 서울시가 구상하는 옵션이다.

글로벌 금융 리딩도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다. 국내도시는 물론이고 아시아 태평양 금융도시간 협의채널을 구축해 네트워킹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큰 그림이다.

서울, 글로벌 TOP5 금융허브로

‘아시아 금융도시, 서울’은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사업이 마무리되는 2030년까지 외국인 직접투자액을 현재의 세배 정도인 300억불로, 150개사인 핀테크 기업을 1000개로, 150개사인 해외금융기업을 250개사로 늘리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하고 있다.

서울시는 ‘아시아 금융도시, 서울’이 글로벌 Top5 금융허브의 미래모습을 보여주는 비전이라고 설명하고, 새로운 디지털 금융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중앙정부, 국회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
문명혜 기자 /myong5114@daum.net

 

기자가 본 ‘아시아 금융도시, 서울’/ 10년 만에 이어진 글로벌 초일류의 꿈

작년 한해 동안 공적영역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인생역정을 보여준 인물을 꼽는다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상위에 랭크될 것이 틀림없다.

10년 전 여름 그 무거운 서울시장 자리를 자의로 내놓은 후 인생의 황금기인 50대를 통째로 야인으로 지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할 때 서울시장으로 복귀했으니 많은 시민들이 입을 다물지 못할 만도 했다.

시청사에서 재회한 오세훈 시장에게 기자는 10년 만에 복귀한 소감을 물은 적이 있는데, 오 시장은 불쑥 ‘여의도’ 얘기를 꺼냈다.

10여년 전 재임 시 여의도를 세계금융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공을 들였는데, 별로 변한 게 없다며 아쉬워했다.

오 시장은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시 10년 발전전략 수립에 돌입한 끝에 ‘서울비전 2030’을 내놓았다.

‘서울비전 2030’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아시아 금융도시, 서울’은 대한민국 금융의 메카인 여의도를 중심으로 5년간 24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글로벌 TOP5의 디지털 금융도시의 위상을 얻겠다는 야심찬 사업이다.

10여년 전 오세훈 시장이 서울의 국제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TOP10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을 때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에 직면하자 ‘10위권’이라고 목표치를 낮춰야 했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은 많이 호전됐다.

아카데미, 빌보드 등 세계인이 인정하는 영화, 대중음악 최고봉에 ‘한국산’이 수시로 오르고 급기야 드라마까지 세계인의 안방을 차지하는 등 ‘K-시리즈’가 전세계를 휩쓰는 문화대국의 입지를 다지고 있고, 세계가 공인하는 선진국에 진입하는 급격한 위상 변화가 생겨 글로벌 TOP5 목표가 무리해 보이지 않게 된 것이다.

‘아시아 금융도시, 서울’은 금융의 디지털화를 고도화하는 미래지향성과 서울로 이주하는 외국 금융인의 생활 편의 제공까지 고려한 디테일을 담고 있는 치밀한 계획이다.

실현 가능성에 우려가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예산 심의 의결권을 갖고 있는 의회의 협력이 필수적이고 후임자의 의지에 따라 진로가 변경되는 건 흔한 일이다.

‘순항’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 뉴욕, 런던 등 세계 초일류와 어깨를 나란히 해 시민들이 자부심을 갖게 하는 명분이 있고 디지털 고도화라는 트렌드와도 일치하기 때문에 크게 보면 ‘아시아 금융도시, 서울’ 앞길은 그리 어두울 것 같지 않다.

가까이로는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사업의 속도가 정해질 것이라는 게 기자의 판단이다.

문명혜 기자 /myong511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