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현대사 속 서울시 공무원들의 활약상
격변의 현대사 속 서울시 공무원들의 활약상
  • 이승열
  • 승인 2022.01.0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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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편찬원, 역사구술자료집 제13권 발간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일제 말기와 광복 직후, 한국전쟁과 전후 복구시기 서울시에서 일했던 당시 공무원들의 구술을 담은 책이 나와 관심을 모은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서울역사구술자료집 제13권 <서울의 재건과 시정, 그 현장의 사람들>을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역사편찬원은 지난 2009년부터 현대 서울의 생생한 역사를 전달하기 위한 구술채록사업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모두 12권의 서울역사구술자료집 시리즈를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한 제13권은 서울시 출범 초기 활동했던 공무원들의 구술을 채록·정리했다. 서슬 푸른 일제 말기, 광복 직후 혼란, 6·25전쟁 당시 목격했던 참상, 전후 복구사업을 위해 현장을 뛰어다녔던 활약상, 1960년대 대규모 경제개발 등에 대한 증언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에는 모두 8명의 구술자가 등장한다. 그 중 김경길은 1919년생으로, 1947년 서울시 도시계획과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6·25 때는 피난을 가지 못하고 남았다가 인민의용군에 끌려갈 뻔하기도 했다. 1·4후퇴 이후 피난지에서 운영됐던 서울시 연락사무소에 대해서도 기억하고 있다. 환도 이후에는 시가지 재건을 필요한 도시계획 수립으로 밤낮으로 일했다. 

김로진은 1921년생으로, 1952년 종로구 광교동 서기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그의 기억 속 1950~1960년대 동사무소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선거사무였다. 그는 당시 선거 풍경과 암암리에 행해졌던 부정선거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이들 8명은 모두 고위관료나 정치인이 아닌 서울시정의 일선 현장에서 활약했던 분들이다. 안타깝게도 이 중 7명은 이미 고인이 됐다. 

서울역사구술자료집 제13권은 서울 주요 공공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다. 서울시청 지하 1층의 시민청에 있는 서울책방과 서울책방 누리집에서 구매할 수 있다. 서울역사편찬원 누리집에서 전자책으로 볼 수도 있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서울시 초창기 공무원의 헌신적인 희생으로 오늘날 세계적인 도시로 우뚝 선 서울의 첫걸음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고인이 되신 구술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