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사상 최대 수출 발판 삼아 세계 경제로 도약
사설 / 사상 최대 수출 발판 삼아 세계 경제로 도약
  • 시정일보
  • 승인 2022.01.0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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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작년 한 해 국내기업들은 코로나19를 비롯한 수많은 악재와 맞닥뜨렸다. 하지만 지난해 수출이 6445억4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의 결과를 보였다. 전년 대비 25.8%로 11년 만에 가장 높았다. 코로나라는 쓰나미의 바다에서 건져낸 소중한 성과였다. 이에 힘입어 9년 만에 무역 순위 세계 8위라는 자리도 굳건하게 만들었다. 9대 지역 수출이 모두 늘어 월 수출 6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무역 수지도 13년 연속 흑자다. 반도체, 석유화학, 섬유,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기존 효자종목들의 선전이 컸다.

작년 수출지표는 내용 면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15대 수출품목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전 품목이 고루 늘었다. 고부가 제품인 시스템 반도체와 OLED 수출은 역대 최고이고, 중소, 중견 기업이 주력인 농수산식품, 화장품 등 소비재 수출도 급증을 보였다.

새해의 관측은 미래 기술을 선점하는 기업이 모든 것을 차지하는 기술 패권 시대다,

국내 대표기업을 살피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통합 세트 부분인 DX(디바이스 경험)부분을 출범시켰다. 조직 간 장벽을 허물어 융복합 시대에 대비하는 포석이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자율주행 레벨3 기술을 양산차에 처음 적용해 자율주행 시대를 본격 개막한다. 전기차 경쟁력은 더욱 높인다. 올해 차세대 고급 브랜드에 중점을 두고 선을 보인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전기차 2차전지 업체는 차세대 하이니켈 배터리 양산을 본격화한다. 포스코 그룹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극재, 음극재는 물론 전지 소재 가치 체인을 구축한다. 한화그룹은 우주산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SK그룹은 친환경 화학 사업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은 친환경 분해성 플라스틱 소재를 출시했다. GS의 올 성장전략 중 하나도 친환경이다. GS칼텍스는 LG화학과 손을 잡고 빅 데이터를 비롯한 전기차 특화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기업들은 힘겹게 올린 동력이 새해도 계속돼야 한다는 각오다. 수출의 탄력은 민관이 힘을 모아 나아가는 원대한 길이다. 기업이 아무리 원대한 길을 나아가고자 한다지만 국내의 생태계가 손을 잡아주지 않으면 탄력이 없어진다. 열악함을 거두어 내고 힘차게 포효를 할 때만이 수출 엔진이 힘차게 탄력을 받는다.

올해 상황은 녹록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관측이다. 코로나 19는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물류대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힘차게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미래 신사업에 정부와 기업이 손을 잡고 나아가야 한다. 신사업에 과감하게 투자를 이어가고 ‘기술 초격차’를 이어 갈 때만이 미래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앞세운 친환경 신산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