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올 한해 장애인 친화도시로 거듭난다
노원구, 올 한해 장애인 친화도시로 거듭난다
  • 김응구
  • 승인 2022.01.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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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장애인 친화 미용실 운영
장애인 전동보장구 보험가입도 실시
장애인들이 전동보장구를 이용해 영축산 순환산책로를 오르고 있다. / 노원구청 제공
장애인들이 전동보장구를 이용해 영축산 순환산책로를 오르고 있다. / 노원구청 제공

[시정일보 김응구 기자]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올해 전국 최초로 장애인 친화 미용실을 설치·운영하는 등 장애인 친화도시 조성사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구(區)는 이를 위해 ‘장애인과 가족 모두 행복한 장애인 친화도시’를 목표로, 3대 정책과제별 50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이에 투입하는 올해 예산만 770억원에 달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사업은 전국 최초의 장애인 친화 미용실 설치다. 구는 지난해 12월 전국 최초로 〈장애인 친화 이·미용시설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했으며, 올해 7월 운영에 나선다. 미용실에는 장애인에 맞는 편의시설을 갖추고, 장애인식이 높은 전문 인력이 상주한다.

또 장애인 친화 미용실은 1층에 있어 휠체어 장애인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실내 공간도 화장실과 휴게실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구성할 계획이다. 지체장애인도 이용 가능한 샴푸대 의자와 각종 장비를 마련하고, 장애인 상대 경험이 풍부한 미용 전문가의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노원구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장애인 전동보장구 보험 가입’을 내달 실시한다. 이는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다. 이는 노원구에 주소지를 둔 등록장애인이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 같은 전동보장구 운행 중 발생하는 사고에 대비해, 구가 보험에 가입하고 보험료를 부담하는 사업이다.

아울러 장애인 이동기기 수리비 지원 한도도 대폭 상향하기로 했다. 주요 이동수단인 전동보장구 수리비를 저소득 장애인은 연간 15만원에서 30만원으로, 일반 장애인은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확대한다. 수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저소득 장애인은 15만원, 일반 장애인은 10만원까지 지원받는다.

장애인 실종 예방사업도 적극 확대한다. 구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장애인 170명에게 ‘배회감지기’를 지원한 결과 관내 장애인 실종 신고 건수가 전년 대비 20%가량 감소했다. 이에 구는 장애인 실종 예방사업 대상을 현행 지적·자폐·정신장애인에서 노원구 등록장애인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장애인 실종 예방사업은 사전 조사를 거쳐 올해 9월 이후 시행을 앞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키오스크 설치와 시각장애인 현장해설 사업도 새롭게 추진한다. 먼저 올 상반기에는 구청사 1층에 디지털 안내기기 키오스크를 설치한다. 수어(手語) 영상, 음성정보, 디지털 점자와 촉지를 갖춘 키오스크는 시・청각장애인에게 청사 시설안내와 생활정보, 이용 편의를 제공한다. 또 노원구 공공기관 주관행사에 현장 해설사를 배치해 시각장애인의 사회참여를 도울 계획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을 파악하기 위해 매년 장애인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 사업을 통해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따뜻한 건강복지도시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