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어렵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 위해
나도 어렵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 위해
  • 김응구
  • 승인 2022.01.1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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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2동 저소득주민 1000만원 기부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에 설치한 ‘2022 따뜻한 겨울나기 사랑의 온도탑’ 모습. / 노원구청 제공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에 설치한 ‘2022 따뜻한 겨울나기 사랑의 온도탑’ 모습. / 노원구청 제공

[시정일보 김응구 기자]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노원구 월계동에서 가슴 따뜻한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6일 월계2동의 저소득 주민 서모씨가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사용해달라며 성금 1000만원을 동주민센터에 전달했다.

60대인 서씨는 어린 시절 사고로 장애를 입고 수급자가 됐다. 지적장애가 있는 아들과 함께 2인 가구로 지내고 있으며, 현재 월 75만원가량의 생계급여와 소정의 장애인연금으로 생계를 꾸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생계급여만으로 생활하고, 본인 몫으로 나오는 장애인연금은 20년간 꾸준히 저축해 기부금을 마련했다.

서씨는 “지금까지 국가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왔기 때문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면서, “나처럼 갑작스럽게 어려움을 겪게 된 이웃들을 돕고 싶어서 오랜 시간 준비했으니 꼭 뜻 깊게 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월계2동 동장(洞長)과 복지담당자는 서씨의 집을 직접 방문, 마음만 받겠다며 여러 차례 기부를 만류했지만 결국 서씨의 뜻을 꺾을 순 없었다.

서씨가 기부한 1000만원은 ‘2022 노원구 따뜻한 겨울나기’ 성금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으며, 관내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 저소득 주민의 생계‧의료‧주거‧교육‧긴급구호비로 사용할 예정이다.

서씨 외에도 주민들의 따뜻한 손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년 전 월계2동에 햄버거가게 ‘맘스터치’를 개업한 청년 사업가 세 명은 최근 한부모가정과 조손가정 아이들을 위해 100만원 상당의 햄버거 세트를 기부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넉넉지 않은 형편임에도 본인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그 마음이 정말 소중하고 감사하다”며 “기부자들의 뜻에 따라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되도록 꼼꼼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원구는 2월14일까지 ‘따뜻한 겨울나기 성금’을 모금한다. 올해 목표액은 28억원이며, 1월14일 기준 약 23억3200만원이 모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