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경품 200대의 위력(?)
자전거 경품 200대의 위력(?)
  • 시정일보
  • 승인 2004.04.2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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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利憲 기자


지난 26일 오후 송파구 성내천내 마천동 복개종점 저류조 하단에서 열린 성내천 물 맑히기 통수식에는 비바람이 몰아친 날씨에도 불구하고 10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통수식을 지켜보며 환호를 보냈다. 이날 행사는 마른 하천인 성내천에 1일 8000여 톤의 한강물을 송수관을 통해 유입하여 자연친화적인 성내천을 조성하여 주민들에게 아름다운 환경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주민들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 주는 자리였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이날 비바람 몰아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1000여 명이 넘는 많은 주민들이 통수식을 지켜보기 위해 참여한 속내(?)는 행사 마지막을 장식한 자전거 경품 200대가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 대당 16만5000원 상당의 레저용 자전거의 유혹(?)은 주민들에게 달콤한 자치단체의 배려로 받아들여지며 비바람의 날씨 속에서도 끝까지 행사를 지켜보며 결국 자리를 옮겨 인근 공원에서 송파구청이 제작 배포한 이날 행사의 유인물에 기록된 경품번호의 추첨에 따라 자전거를 받는 모습은 어찌 보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아니었나 여겨진다.
그러나 경품인 자전거 200대의 출처를 알아본 결과 100대는 구청의 예산으로 나머지 100대는 관내 모 업체가 협찬한 것으로 나타나 왠지 개운치 않은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자신들의 사업에 보탬이 되고자 관청의 행사에 협찬을 하는 것은 어쩌면 인지상정이라지만 서울시장과 송파구청장 등이 참석하는 대규모 관청행사에 굳이 협찬을 통한 회사선전이 개입된다면 이는 뭔가 잘못된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따라서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통수식이 아닌 자전거 경품 200대로 귀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주민들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은 물론 잘한 일이라고 여겨지나 속내를 아는 주민들은 과연 몇이나 될까.
비바람을 맞으며 한 시간여 동안 자리를 지킨 주민들에게 오늘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생각하며 경품의 위력(?)에 새삼스럽게 놀란 통수식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