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하면 기부가 되는 ‘삶천식당’, 마포구에 온정 나눔
식사하면 기부가 되는 ‘삶천식당’, 마포구에 온정 나눔
  • 정수희
  • 승인 2022.01.22 10:00
  • 댓글 0

김성호 대표, 한 끼 3000원 식사쿠폰 383매 모아 기탁
취약계층 지원에 주민들도 도움 손길 모아
식사쿠폰 모금함을 들고 있는 ‘삶천식당’ 김성호 대표
식사쿠폰 모금함을 들고 있는 ‘삶천식당’ 김성호 대표

[시정일보 정수희 기자] 연일 치솟는 식재료 값으로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만원짜리 한 장으로 식사할 곳 찾기가 어려운 요즘, 단돈 3000원으로 갓 지은 따뜻한 밥 한 공기와 제육볶음을 제공하는 식당이 마포구(구청장 유동균)에 온정의 나눔을 전해 화제다.

화제의 식당 주인공은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삶천식당(동교로 50길 17)’이다.

‘삶천식당’ 이용방법은 매장을 방문한 손님들이 3000원으로 식사쿠폰을 구매해 모금함에 넣으면 식사가 나오는 방식이다.

식당은 모금함에 일정량 이상 모인 식사쿠폰을 ‘2022년 마포구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에 기탁했다.

구가 지난 3일 전달받은 식사쿠폰은 총 383매(환가액 110만원)이며, 이는 식당 이용이 가능한 연남동 지역 내 저소득층 청년을 우선순위로 제공될 예정이다.

‘삶천식당’ 전경
‘삶천식당’ 전경

‘삼천’원으로 뜻있는 ‘삶’을 실천하자는 의미의 ‘삶천식당’ 김성호 대표는 “청년들에게 가격 부담 없는 따뜻한 밥 한 끼를 제공하고 싶어 지난해 11월 3000원 식당 문을 열게 됐다”고 운영 취지를 밝혔다.

재료비 정도밖에 충당되지 않는 가격으로도 식당이 운영되고 있는 이유는, 김 대표의 이 같은 취지에 공감한 인근 주민들이 식당에서 무료봉사를 하고 ‘따뜻한 교회’에서도 임대료를 보조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호 대표는 “지역 내 청년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앞으로도 200장 이상 식사쿠폰이 모일 때마다 연남동 주민센터로 식사쿠폰을 기부할 계획”이라며, “식당 운영시간(오전 11시~오후 3시) 동안 봉사를 해주실 분께서는 인스타그램(instagram.com/3000table) 메시지를 통해 도움의 손길을 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좋은 취지로 식당을 운영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해준 삶천식당 대표님께 감사드린다”며, “삶천식당 운영 취지를 본받아 마포구도 청년과 어려운 이웃을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