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전립선이야기#5 전립선염의 정의와 분류
건강칼럼/ 전립선이야기#5 전립선염의 정의와 분류
  • 윤종선 원장 (슈퍼맨비뇨기과)
  • 승인 2022.01.27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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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원장
윤종선 원장

[시정일보] 33세의 남성이 소변 볼 때 찌릿찌릿한 통증이 있었지만 근래 성관계를 하지 않아서 곧 좋아지겠지 하고 방치하고 지냈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 술자리가 잦아지면서 소변도 자주 보고,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 하고,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게 나오지도 않고 잔뇨감이 있어서 방문을 한 경우가 있었다.

이런 경우 증상만으로 판단하여 전립선염으로 진단하고 약물 치료를 먼저 시행하여 증상의 경감을 보기도 한다. 또는 요도염과 전립선염에 대한 DNA 유전자 증폭 검사를 통해 원인균을 찾아 전립선염을 진단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립선 세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해서 전립선염 증상이 있는데도 전립선염이 아니다고 할 수 있을까?

환자는 다니는 비뇨기과의 원장마다 전립선염의 진단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전립선염이 아니라고 하는데 증상이 있기 때문에 다른 병들이 있지 않을까 걱정도 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기 위해서 다른 병원을 쇼핑하면서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이로 인한 심리적인 우울증과 강박증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염은 전립선 또는 전립선 주위 조직의 염증에 의한 증상 증후군으로 정의한다.

전립선염의 진단기준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국제전립선염 학회에서는 검사실의 기준과 임상적인 문제점을 포함하여 전립선염을 다음과 같이 4가지로 분류하였다.

1)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

세균성 전립선염은 전립선액의 현미경 검사와 세균배양 검사에서 세균이 검출되는 경우이다.

급성 증상을 동반한 세균감염이다.

2)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

세균성 전립선염은 전립선액의 현미경 검사와 세균배양 검사에서 세균이 검출되는 경우로 재발성 전립선 세균감염이다.

3)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만성골반통증증후군

지난 6개월동안 3개월 이상의 전립선염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이다.

가장 흔한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전립선액의 현미경 검사에서 염증세포는 발견되지만 각종 세균배양 검사에서 원인균이 검출되지 않는 염증성 질환이다.

만성골반통증증후군은 만성 전립선염과 증상은 비슷하나 전립선액의 현미경검사, 세균배양검사 등이 정상이면서 요도감염의 병력도 없는 경우이다.

* 염증 만성골반통증증후군

정액, 전립선액, 또는 전립선 맛사지 후 첫 소변에서 백혈구 증가한 경우이다.

* 비염증 만성골반통증증후군

정액, 전립선액, 또는 전립선 맛사지 후 첫 소변에서 백혈구 증가되지 않는 경우이다.

4) 무증상염증 전립선염

주관적 증상은 없으나 전립선액에서 백혈구가 증가되었거나 전립선조직에서 염증 소견을 보임

즉, 불임환자에서 정액검사후에 나타나는 염증 정액 환자나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을 의심하여 전립선 조직검사를 시행하였을 때 증상이 없이 염증 소견을 보이는 경우이다.

본원에 전립선염으로 내원하는 환자를 살펴보면 급성 또는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이 9%, 비세균성 전립선염이 60%, 전립선통 증후군이 30% 그리고 무증상염증 전립선염은 1% 미만으로 이중 비세균성 전립선염이 가장 흔하다.

전립선염의 주요 증상은 통증과 배뇨장애이다.

통증은 생식기부위와 하복부 골반 허리에 주로 발생하고, 배뇨장애는 빈뇨, 급박뇨, 배뇨통, 잔뇨감 등이 나타난다.

남성의 절반 정도는 전립선 문제로 비뇨기과 외래를 방문하고 있으며, 전립선염은 오래 앉아 있는 직장인, 고시생, 운전을 많이 하는 경우 그리고 스트레스와 피로에 시달리는 젊은 남성에게 흔하다.

특히 전립선염은 만성화되는 경우가 많아서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