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복은 한국의 전통 의복이다
기고/ 한복은 한국의 전통 의복이다
  • 시정일보
  • 승인 2022.02.0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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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희 (칼럼니스트, 시인)
김인희 시인
김인희

[시정일보] 2022 동계올림픽이 2월4일 개막식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20일까지 17일간 중국 베이징에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다. 지난 2008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했던 베이징은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사상 최초로 동·하계 올림픽을 개최한 유일한 도시로 기록될 것이다.

동계올림픽 개막식 행사에 등장한 한복에 대하여 한국인들이 분노하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중국 오성홍기 게양식에 한 여성이 한복을 입고 등장했다. 오성홍기 게양식에 중국 내 56개 소수 민족 대표들이 참석했고 한복을 입은 여성은 조선족의 대표였다.

개막식 행사에서 한복의 등장은 세계인에게 한복이 조선족의 문화로 각인시켰을 것이다. 중국이 한복을 중국의 문화로 주장하려는 문화공정 아니겠는가. 실제로 중국 관영 매체 CCTV 방송에서 조선족의 한복이나 장구춤 등이 중국 고유문화로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사전 공연에서는 조선족 자치주가 있는 지린성 영상에서 빨강 저고리에 파랑 치마를 입은 수십 명의 여성이 장구춤을 추는 장면이 있었다. 상고 돌리는 남성과 모닥불을 가운데 두고 강강술래를 하는 모습 등도 방송으로 생중계되었다고 했다. 사전 공연의 영상을 본 사람들이 한국의 문화를 중국의 문화로 받아들일 것을 상상하니 아연실색할 수밖에...

필자는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을 지적한다. 동북공정이란 ‘동북변강사여현장계열연구공정(東北邊疆史與現狀系列硏究工程)’을 줄여 이르는 말로 중국에서 만주 지방의 지리, 역사, 민족 문제 따위를 연구하는 국가 연구사업이다. 현재의 중국 영토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만들기 위하여 2002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고구려와 발해 등 중국 내에 있었던 한국의 역사와 문화유적 등을 이미 동북공정해 왔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중국 소수 민족의 문화로 치부하면서 한복, 김치, 온돌 문화 등이 중국에 근원을 두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은 역사와 문화를 불문하여 여전히 진행 중이고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한국인은 분노만 표출할 것이 아니라 한복이 한국의 전통 의복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려야 한다. 중국의 한국에 대한 역사와 문화 동북공정에 당당히 맞서서 잘못된 것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세계를 향하여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입버릇처럼 주창했던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을 상기해야 한다.

한국의 K팝과 한국의 K드라마에 세계인들이 열광하고 있다. 세계인들이 방탄소년단(BTS)의 노래를 한국어로 따라 부르고 있다. 최근 오징어 게임이란 영화는 지구촌에 한국인의 향수 ‘달고나’의 문화를 퍼 나르고 있다. K팝의 능선을 타고 우리는 세계인들에게 조선족이 중국에 이주하게 된 역사의 배경에 대해 알리고 한복 문화의 뿌리가 한국이라는 것을 역설해야 한다.

하여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한복 입은 개막식 장면은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되어야 한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동북공정하고 있는 중국의 민낯을 드러내야 한다. 한복은 한국의 전통 의복이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 뿐만 아니라 중국 내 뿌리내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되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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