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물류거점 만들어 택배 효율 높인다
우리동네 물류거점 만들어 택배 효율 높인다
  • 이승열
  • 승인 2022.02.09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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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생활밀착형 新 물류혁신’ 추진… ‘우리동네 공동배송센터’ 5개소 시범 조성
우리시장 신선상품 빠른배송, 서울시청 로봇택배기사 시범 도입
우리동네 공동배송센터 조성(안) (서울시 제공)
우리동네 공동배송센터 조성(안) (서울시 제공)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서울시가 아파트단지 등 집 근처에 택배 물품을 집결하는 소규모 물류거점을 조성한다. 이곳에 모인 택배를 집까지 배달하는 데는 청년 배송인력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택배 배달 효율성 향상,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 교통 및 환경 개선 등 1석3조의 효과를 노린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의 ‘생활 밀착형 신(新) 물류혁신’을 본격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우리동네 공동배송센터’ 조성 △‘우리시장 신선상품 빠른배송’ 서비스 △서울시청 내 로봇택배 도입 등 3개 핵심 시범사업을 상반기에 시작한다. 

그 내용을 보면, 먼저 집 근처 소규모 물류거점인 ‘우리동네 공동배송센터’를 시범적으로 구축한다. 여러 개 택배사별로 모든 가정에 각각 배송하는 방식이 아닌, 택배사가 ‘우리동네 공동배송센터’로 배송하고 청년 배송인력이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각 가정에 한 번에 배송하는 체계가 도입된다.

공동배송센터는 마을활력소 등 주민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시설 또는 유휴부지에 조성된다. 센터에서 최종 배송지까지 배송을 담당할 인력은 자치구의 지역청년일자리를 활용해 채용한다.

시는 3월 자치구 공모를 거쳐 올해 5개소를 시범적으로 조성하고, 8월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우리동네 공동배송센터가 건립되면, 택배사업자는 공동배송센터까지만 배송하면 되기 때문에 배송업무의 효율성이 좋아지고, 화물차가 아파트단지 내부와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지 않아도 돼 교통 및 환경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또, 센터에서 최종배송지까지 전기차 등 친환경 수단을 활용함으로써 관련 산업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시장 신선상품 빠른배송’ 서비스는 소비자가 육류, 회, 과일 같은 상품을 모바일 앱 등으로 주문하면 전통시장에 갓 들어온 싱싱한 신선상품을 서울 전역으로 당일 또는 새벽에 배송하는 서비스다. 시민은 저렴하고 품질 좋은 전통시장의 농·수·축산물을 빠르게 배송받을 수 있고, 소상공인은 판매창구를 확대할 수 있는 상생모델이다.

시는 신선상품의 빠른배송을 위한 핵심시설인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시장 내 유휴공간에 조성할 계획이다. MFC는 주문 수를 분석·예측, 제품을 사전에 입고해 보관하고 배송까지 할 수 있는 소규모 물류센터를 말한다. 물류기업과 스타트업 등이 자체 모바일 플랫폼에 주문이 들어온 상품을 MFC에서 즉시 출고해 배달하게 된다. 시는 우선 올해 노량진 수산시장, 마장동 축산물시장 등을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성과분석을 거쳐 소규모 재래시장까지 사업 대상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로봇택배기사가 택배‧우편물을 각 부서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5월부터 서울시청에서 시범운영한다. 로봇택배 기술은 물류기업 및 새싹기업이 개발한 것으로, 서울시청이 로봇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물류기술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가 되는 것이다. 시는 이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22년 서울시 스마트 도시물류 기반조성 지원사업’ 참여기관 모집을 1월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비효율적인 물류 배송체계는 개선하고 첨단기술은 빠르게 도입하는 등, 경쟁력 높은 상생‧혁신 도시물류 모델을 조성하는 데 다각도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