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칼럼 / 에너지 전환으로 향하는 도시
단체장칼럼 / 에너지 전환으로 향하는 도시
  • 김 미 경 은평구청장
  • 승인 2022.02.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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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미 경 은평구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지구를 지키는 ‘은평 환경운동’,

탄소중립 실천하는 ‘환경시민’ 육성

이수자에겐 지역 환경 활동 참여 기회

민·관 함께 꾸리는‘에너지 카페 플러스’,

신재생에너지 교육, 친환경 제품 판매

‘제로웨이스트’ 물품 전시, 체험도 가능

 

[시정일보] “당신들은 자녀를 제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모습으로 자녀들의 미래를 훔치고 있습니다.”

2018년 말,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한 소녀가 단호하게 말했다. 기후위기의 중요성을 역설한 그녀의 외침은 외롭지 않았다. 기후 재앙에 반대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 캠페인으로 이어져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학생들이 매주 금요일 등교를 거부하는 데 동참했다.

16살의 나이로 환경운동을 시작한 그레타 툰베리의 이야기다. 소녀의 영향력은 컸다. 2019년 1월 다보스 포럼, 8월 UN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도 각국 정부를 상대로 기후위기를 촉구했고 전 세계인들의 환경 의식에 일침을 가했다.

한 청소년의 기후위기 대응 촉구 활동을 지켜보면서 기성세대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 은평에서도 기후위기와 에너지에 관한 정책을 마련하고 교육사업을 더욱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은평 환경교육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구환경 조성을 위한 비전을 갖고 배움으로 실천하는 환경시민이 되자는 취지이다. 코로나19 상황이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했는데 ‘나의 지구를 지켜줘’, ‘찾아가는 미세먼지 바로알기’ 등으로 환경인식 제고와 탄소중립 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세세한 과제들을 모아냈다. 교육 이수자에게는 지역 환경 활동에 참여할 기회도 제공한다.

‘에너지 카페 플러스’도 조성 중이다. 신재생과 친환경 에너지 용품의 생산과 이용도 확산시키고 교육장도 만드는 중인데 이 커뮤니티 공간은 민관협치를 통해서 운영되고 제로웨이스트·에너지숍도 갖춰지게 된다.

한국의 전기에너지는 아직 60% 이상이 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되고, 원자력에서 30%, 수력에서 2%를 담당한다. 석유를 대체하고 고갈되지 않으며 환경 파괴의 위험이 적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가 필요하다.

에너지 카페는 이러한 에너지의 속성을 파악하는 교육을 실시하고 방문자에게 공간을 개방해 친환경·에너지 효율 제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보여주는 공간이 될 것이다.

이곳에서는 제로웨이스트 물품도 전시한다. 제로웨이스트는 쓰레기 배출을 ‘0(제로)’에 가깝게 최소화하자는 운동으로 모든 제품을 재사용하도록 장려하며 폐기물 오염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폐식용유 비누와 재생종이, 대나무 칫솔, 다회용 빨대, 천연소재 수세미 등의 친환경 제품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다.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후세들에게 보여주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에너지 전환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도시 은평을 향해 크게 한 걸음 더 내딛는 한 해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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