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왕 개구리의 하품
기고/ 왕 개구리의 하품
  • 최기복 (새시대노인회 충남총회장)
  • 승인 2022.02.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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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복 새시대노인회 충남 총회장 (명예 효학박사)
최기복 새시대노인회 충남 총회장
최기복 새시대노인회 충남 총회장

[시정일보] 임인년 3월5일은 잠자든 개구리가 봄을 맞이하기 위하여 눈을 뜬다는 경칩이다.

생로병사는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들에게 피해 갈 수 없는 윤회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윤회다 40여 일 남짓 남은 대통령 선거는 민주주의 축제 여야 함에도 민주주의의 조종을 울리는 것이나 아닌가 두렵기만 하다.

필자가 잘 아는 시인은 금년 3월 9일 시행하는 대통령 선거를 향하여 개구리들의 합창으로 비하하는 작품을 썼다. 개구리들의 합창은 울음일까? 올챙이 군단을 향하여 쏟아내는 조소일까? 통장 반장이 해야 할 일까지 다 하겠다고 떠벌리고 시장, 군수들이 해야 할 일까지 다 해내겠다고 헛소리가 될 빌 공자 공약(空約)을 조자룡이 헌 칼 휘두르듯 마구 남발한다.

표가 될 양이면 달도 별도 따다 줄 것처럼 이야기한다, 대통령 하나만 뽑아 놓으면 통장도 반장도 시장도 군수도 다 필요 없을 것 같다. 검증은 없고 하는 척하다가 치고 빠지는 데 추종을 불허하는 메이저 언론의 작태 또한 달라진 게 별로 없다, 저들 또한 유권자이고 대한민국 국민이다. 어쩌면 저들은 우리보다 더 많이 알고 있으면서 자신들의 아킬레스 부분에는 더욱 민감하다. 나라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것. 내로남불의 극한 상황 속에 물 건너간 도덕 정치, 가치 정서의 전도 속에 행여 하는 기대마저도 머지않아 사라질 것이라는 것도, 저들 중 누가 대통령이 된다손 후보 시절 거짓말 많이 한 사람이 더 사악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것도.....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양극화는 극심해질 것이고 정치권의 거짓말을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양극화된 국민들은 게거품을 물며 상대를 비난하고 힐난할 것이다. 여(당)가 되어도 야(당)가 되어도 그 후유증은 극심할 것이고 국민이 입어야 할 상처 또한 예상외로 심각해질 것이다. 당선이 되기 위해서 기득권 다 내려놓을 것처럼 헛소리 뻥뻥 치지만 당선과 동시에 자리다툼에 혈안이 될 것이요 보복의 칼을 준비할 것이다.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의 말로를 보라. 가렴주구에 하루하루를 살아내기에 허덕거리는 국민의 삶은 입으로 치례를 하고 이 핑계 저 핑계로 나라를 빚더미 위에 올려놓고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유산이 결국 부채와 가치 질서가 상실된 인성 즉 패륜과 패역이라면 우리는 왜 살아야 하나? 국민을 물로 보거나 졸로 보는 사람일수록 눈물도 속죄도 많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했다. 사람이라는 이유로 저지른 과오는 반성하고 속죄해야 하거늘 반성과 속죄보다 하는 척하면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강도 높은 범법 행위를 꿈꾸는 자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까? 생각만 해도 모골이 송연하다.

경칩에 개구리가 하품하며 봄을 향해 눈을 뜨듯이 국민 모두가 잠의 늪에서 깨어나 선거에 임해야 한다, 기권은 가장 어리석은 사람의 잘난 체하는 권리 포기 행위다. 결국 어리석은 사람의 지배를 자초하는 행위다. 결국 누군가 대통령이 될 것이고 되고 나면 그는 지금의 굽힌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양두구육의 본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그래도 선거는 포기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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