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창동’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산실로 키운다
도봉구, ‘창동’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산실로 키운다
  • 김응구
  • 승인 2022.02.27 16:00
  • 댓글 0

자치구 최초 ‘메타버스 창작자 생태계 조성’ 협약 맺어
도봉구는 지난 23일 유니티코리아와 ‘메타버스 기반 창작자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에서 세 번째가 이동진 도봉구청장, 그 오른쪽 옆이 권정호 유니티코리아 사업총괄본부장. / 도봉구청 제공
도봉구는 지난 23일 유니티코리아와 ‘메타버스 기반 창작자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에서 세 번째가 이동진 도봉구청장, 그 오른쪽 옆이 권정호 유니티코리아 사업총괄본부장. / 도봉구청 제공

[시정일보 김응구 기자] 도봉구(구청장 이동진)가 지난 23일 자치구 최초로 ‘메타버스 기반 창작자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약’을 유니티코리아와 맺었다.

이날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메타버스 영역이 상상 안될 만큼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며 “도봉구는 메타버스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아울러 ‘창작자 경제’를 구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메타버스(metaverse·가상 융합세계)’를 ‘디지털 신대륙’으로 비유했다. 그러면서 ‘메타버스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기치로 삼았다. 메타버스가 조금씩 가상세계의 벽을 허물고 또 하나의 시장이자 기회의 땅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알린 것이다.

도봉구는 이 같은 시대적 변혁의 에너지를 지역으로 유입시켜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삼고자 협약을 체결했다.

도봉구는 현재 ‘창동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으로 서울아레나(2025년 10월 준공 예정), 씨드큐브 창동-창업 및 문화산업단지(2023년 5월 준공 예정), 창동 아우르네-동북권 세대융합형 복합시설(2020년 10월 준공),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2023년 5월 준공 예정), 서울사진미술관(2023년 12월 준공 예정) 등 미래산업 기반 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區)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메타버스 생태계 중 3D 인력 양성을 통한 ‘창작자 경제(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조성이다. 구는 메타버스 생태계 내의 인프라·디바이스 등 플랫폼 영역은 과열경쟁 양상을 띠는 반면,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수요가 많아 일자리 창출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도봉구는 씨드큐브 창동-창업 및 문화산업단지 2~5층을 음악창작인과 메타버스 기반 창작자 공간으로 채울 구상을 하고 있다. 음악작업실, 3D크리에이터 교육‧교류 공간 등의 시설로 꾸며, 창동을 메타버스 시대에 문화를 이끌어갈 창작인들의 요람으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이번 도봉구와 유니티코리아의 협약은 “공공의 영역에선 새로운 시도”라는 평을 얻고 있다.

협약 대상자인 유니티코리아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게임회사로 시작했다. 현재 가상‧증강(VR‧AR) 등 세계 최대 ‘실시간 3D 플랫폼 및 콘텐츠 제작’ 엔진 개발사다. 페이스북의 ‘호라이즌’, 네이버제트의 ‘제페토’ 등 세계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산업 전반에 보급하고 있다.

이번 협약 내용은 △공공행정 분야에서 메타버스 기술 활용을 위한 협조 △도봉구 메타버스 인프라 구축 및 미래 일자리 창출 등 생태계 조성 지원 △메타버스 기반 3D 콘텐츠 크리에이터 인력 양성 지원 △공모전·세미나·컨퍼런스 등 크리에이터 활동 활성화 지원 등을 골자로 한다. 협약 유효기간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간이지만, 상호 협력 하에 기간 연장의 가능성을 뒀다.

도봉구는 협약 체결 이후 첫 시범사업으로 올해부터 ‘3D 환경 제작인력(메타버스 크리에이터) 양성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으로 구는 서울 동북권역에 메타버스를 준비하는 장(場)을 마련하고, 메타버스 세계를 채워나갈 콘텐츠 창작자를 양성할 방침이다.

권정호 유니티코리아 사업총괄본부장은 “조선·제조·건축·자동차·영상 등 전 산업에서 실시간 3D 엔지니어의 지속적인 수요가 있지만 전문인력은 부족한 현실에서, 자치구 단위로는 최초로 도봉구와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양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해 뜻 깊다”며, “도봉구 창동을 거점으로 메타버스 창작인력 플랫폼을 조성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메타버스와 같은 신산업 분야에 있어 기업과 공공의 협력이 낳을 수 있는 가능성은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나가는 과정인 만큼, 이 과정에서 많은 창작자가 성장해 플랫폼으로 진출하고, 도봉구의 사례가 다른 지역의 선례로 뻗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공간에서 소통하거나 생산과 소비가 발생하는 플랫폼인 메타버스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2025년까지 연간 57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