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전립선이야기#9 전립선암의 증상
건강칼럼/ 전립선이야기#9 전립선암의 증상
  • 윤종선 원장 (슈퍼맨비뇨기과)
  • 승인 2022.03.0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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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원장
윤종선 원장

[시정일보] 전립선암은 전립선의 가장자리인 말초부위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불행하게도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점은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진행속도가 느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수년에 걸쳐 성장하며 호르몬에 민감해 혈액속의 남성호르몬에 의해 성장이 촉진되기 때문이다. 드물게 악성도가 높은 전립선암은 초기에 전립선 요도부위로 빠르게 전이되면서 배뇨장애가 나타난다. 실제로 외래 환자를 진료시 배뇨장애가 없던 환자에서 갑자기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소변 방울이 뚝뚝 떨어지거나 소변이 막힌다든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진행속도가 빠른 전립선암인 경우를 가정하고 검사를 진행한다.

대부분의 환자가 전립선암을 진단받고 치료하는 과정중에도 배뇨장애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데 이것은 암이 전립선의 주변부위로 주로 커지고 전립선 내측의 요도 부위로의 증식은 매우 느리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전립선 요도 부위에 암세포가 발생하면 소변 길이 좁아지면서 소변을 보고 나서도 집찝한 잔뇨감이 들고,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를 못 하고, 화장실 가는 도중에 팬티에 지리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낮에는 소변을 2~3 시간 간격으로 자주 보게 되고, 자다가도 소변이 마려워 자주 깨게 되면서 숙면을 취하지 못해 낮 동안에 항상 피곤한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사정 후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소변이 붉게 나오는 혈뇨로 인해 놀래서 비뇨기과를 방문하기도 한다.

전립선에 생긴 종양이 성장하여 커지면 전립선의 피막을 뚫고 나가면서 방광, 정낭 등 주변조직을 침범한다. 요관을 침범하게 되면 소변이 방광으로 빠져 나가지 못 하면서 수신증과 신부전을 일으킨다.

그 후에는 골반 림프절이나 뼈 등 전신으로 퍼지게 되면서 전이된 부위의 뼈의 통증으로 인해 요통 및 좌골 신경통이 나타난다.

전립선암의 문제는 초기에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암세포가 커져 있거나 주변 조직으로 전이 된 경우가 많다.

특히 뼈로 전이돼 척추통증이나 어깨결림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알게 되는 경우가 그런 예이다.

암이 진행되거나 암과 별도로 전립선비대증이 동반된 경우는 잔뇨감, 배뇨곤란, 빈뇨, 야간뇨, 혈뇨, 약한 오줌줄기, 세뇨, 배뇨통 등이 나타난다. 골반이나 척추로 전이된 경우에는 골반통, 척추통 심하면 하반신마비 등이 동반된다.

53세 남자 환자는 정기건강검진에서 psa(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5.2ng/ml로 정상보다 높게 나와 비뇨기과를 방문하였다. 비뇨기과 전용 경직장 초음파 검사에서 전립선의 우측 부위에 1cm 크기의 의심부위가 발견되었고 대학병원으로 전원되어 조직검사에서 전립선암으로 진단되었고 CT, MRI, Bone scan 등에서 주변 부위로의 전이가 없어 다빈치 로봇 수술로 전립선암을 제거하여 완치된 경우가 있었다.

69세 남성 환자는 소변을 자주 본다고 비뇨기과를 방문하였다. 전립선 초음파 검사는 몸을 새우등처럼 한 상태에서 하는데 허리가 아파서 그 자세를 못 하겠다고 하였다. 말기 전립선암일 수도 있다는 의심하에 직장수지 검사를 하는데 전립선이 전체적으로 돌처럼 단단하였다.

예상대로 psa(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50ng/ml로 정상보다 훨씬 높았고 대학병원으로 전원되어 정밀검사를 하였는데 이미 멀리 골전이까지 일어난 말기 전립선암 판정을 받았다. 이런 경우는 수술을 할 수 없으므로 안타깝지만 증상을 완화시키는 호르몬 치료를 하게 된다.

상기 두 환자의 경우를 보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어 조기에 완치가 된 운이 아주 좋은 경우와, 통증으로 뒤늦게 발견하여 수술도 하지 못 한 경우로 그 예후는 극과 극을 달린다.

결론적으로 50세 이후부터는 비뇨기과를 방문하여 전립선 증상이 있든 없든 간에 혈액 검사를 할 때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추가하도록 요청하고, 직장건강검진을 할 때에도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의 포함여부를 꼭 확인해서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