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통합기획’ 적용한 정비계획 첫 심의통과
‘신속통합기획’ 적용한 정비계획 첫 심의통과
  • 이승열
  • 승인 2022.03.09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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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특별분과 소위원회’서 광진구 신향빌라 정비계획(안) 가결
지구단위계획 및 정비계획 수립 절차 동시 진행… 1년 이내 도시계획 결정 기대
신향빌라 대상지 현황 (서울시 제공)
신향빌라 대상지 현황 (서울시 제공)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정비계획이 통과된 첫 사례가 나왔다.

서울시는 7일 ‘제1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특별분과(수권) 소위원회’를 열고 광진구 신향빌라 재건축정비계획(안)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신속통합기획은 정비계획 수립단계에서 서울시가 공공성과 사업성 간 균형을 맞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신속한 사업추진을 돕는, 공공의 민간정비사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통상 5년 이상이 걸리던 구역지정 기간을 2년 이내로 줄일 수 있다.

‘신속통합기획 특별분과(수권) 소위원회’는 시가 신속통합기획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신설한 전담 위원회로, 이날 처음으로 열렸다. 신속통합기획이 적용되는 구역의 정비계획안을 놓고 주요 쟁점을 집중적으로 검토해 신속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린다. 여기서 심의·의결된 사항은 도시계획위원회 본회의와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신향빌라는 용마산·아차산 자락 경관관리지역에 위치한 30년 넘은 노후 연립주택 단지로, 재해위험이 있어 정비가 시급하다. 당초 주민제안으로 정비구역 지정을 추진했지만 지구단위계획과의 정합성 문제, 자연지형과의 부조화 등으로 지난 2020년 4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보류된 바 있다. 

이후 서울시와 주민들이 신속통합기획 가이드라인에 따라 새로운 정비계획(안)을 함께 마련했고, 열람공고 4개월 만에 심의를 통과했다. 

특히, 지구단위계획과 정비계획을 동시에 수립함으로써 도시계획 결정까지 걸리는 시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지구단위계획구역 내에서 통상 2년 이상 걸리는 도시계획 결정이 1년 이내로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정비계획(안) 통과로 신향빌라는 용마산‧아차산 경관과 어우러지는 305세대(공공주택 15세대 포함, 4층~12층) 규모의 쾌적한 주거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신향빌라 정비계획(안)
신향빌라 정비계획(안)

 

이번 정비계획에는 서울시와 주민이 함께 마련한 4가지 계획원칙이 반영됐다. 4가지 계획원칙은 △산, 인접 학교, 구릉지 등 ‘자연지형과 조화로운 스카이라인’ △학교 통학로 및 용마산 산책로 개선 등 ‘지역 차원의 보행환경 개선’ △학교와 연계한 공공개방 커뮤니티시설 설치 등 ‘공공성 확보’ △테라스하우스, 판상형, 탑상형 등 다양한 주거유형 계획을 통한 ‘입체적 공유경관 창출’이다. 

그 내용을 보면, 대상지와 용곡초등학교 경계부에 있는 용마산 산책로 및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위압적으로 형성되지 않도록 했다. 건축물 높이는 용곡초등학교 운동장 해발고도(+68.5m, 8~9층) 이하를 원칙으로 하되, 통경축 확보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일부 주동은 12층까지 허용하고, 자연지형에 따라 동에서 서로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유도했다. 

또, 대상지 내 학교 통학로와 연결되는 보행브릿지 및 엘리베이터를 계획해 안전한 보행환경을 조성하고, 공공개방 커뮤니티시설을 설치함으로써 지역사회에도 기여한다. 

특히, 지형의 단차를 고려한 테라스하우스, 판상형, 탑상형 등 다양한 주거유형을 도입,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저층주거지 개발의 새로운 대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번에 수정가결된 내용을 정비계획에 반영해 재공람 공고한 후 상반기 내 정비구역 지정고시를 마친다는 목표다. 

최진석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신향빌라 신속통합기획은 그간 경관상 문제로 개발이 어려웠던 저층주거지 밀집지역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실질적 대안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며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양질의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구릉지, 경관관리지역 등 개발소외지역의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