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지방자치 전도사 문석진
기자수첩 / 지방자치 전도사 문석진
  • 문명혜
  • 승인 2022.03.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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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혜 기자 myong5114@daum.net
문명혜 기자
문명혜 기자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2018년 7월에 출범한 4년 여정의 민선7기가 저물어 가고 있다.

‘본격적인 지방자치 시대’라는 풀뿌리 민주주의 역사의 대서사가 시작된 때가 1995년인데, 지난 27년 동안 수많은 지방자치주의자들이 탄생했고 그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 해 왔다.

기초단체장 중에서 지방자치 전도사를 꼽으라면 기자는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을 소개하고 싶다.

기자가 문석진 구청장을 처음 본 것은 지난 1995년 7월 출범한 4대 서울시의회에서다.

연세대 재학시절 학생운동에 몸담았던 문석진 구청장은 공인회계사 자격을 얻어 안정된 생활이 보장된 셈인데, 그는 청년기에 품었던 민주주의의 꿈을 잊지 않고 정계에 투신해 시의원이 된 것이다.

문석진 의원은 초선임에도 재정경제위원장까지 지내며 서울시금고, 서울시 재정문제를 깊숙이 파고들며 재정건전성의 중요성을 관료사회와 시민들에게 각인시켰다.

3전4기 끝에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민선5기 서대문구청장에 선출된 문석진 구청장은 취임 첫날 ‘주민을 주인으로 섬기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해 주민들의 발을 씻어 주는 ‘세족식’ 행사를 열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탓다.

문 구청장의 서대문구정 12년엔 대한민국 지방자치사에 특별히 기록될만한 족적이 담겨져 있다.

자신의 업무추진비까지 공개하는 등 고강도 청렴 드라이브로 ‘청렴특구’의 명성을 얻었고, 민원서류를 떼는 곳 정도로 인식되던 동사무소를 촘촘한 복지망을 펼치는 복지 전진기지로 바꾼 ‘동복지허브화’는 중앙정부가 무릎을 치고 전국 지방정부에 삽시간에 퍼져나간 문석진 서대문호의 빛나는 성과였다.

지난 2월17일 뜻밖에 문 구청장은 서울시청 브리핑룸에 등장해 가족을 부양하며 학업을 병행하는 청소년과 대학생을 지원하는 ‘가족돌봄 영케어러 사업’을 기자단에게 설명하고 질문에 성실히 답했다.

현역 프리미엄의 한계를 정한 ‘4선 금지법’ 때문에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긴장이 풀어질만한데도 문 구청장의 스퍼트는 멈춰지지 않고 있다.

현장에서 오랫동안 그를 지켜본 기자는 문 구청장이 풀뿌리 민주주의가 굳건히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 왔고 적지 않은 성과를 내온 것을 알고 있다.

오는 6월말로 임기가 끝난 후 문석진 구청장의 공적 삶의 서사가 어떻게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반평생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그의 앞길에 행운이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