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통합·협치로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해야
기자수첩 / 통합·협치로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해야
  • 정칠석
  • 승인 2022.03.1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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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칠석 기자
정칠석 기자

[시정일보] 여야 후보가 사상 유례없이 치열하게 대결했던 대통령 선거가 막을 내리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20대 대통령 당선인으로 선택했다.

이번 선거는 우리나라 역대 대선 가운데서 가장 적은 표 차로 당선인을 결정하며 국민통합에 매진하라는 엄중한 메시지를 던졌다. 특히 이번 대선은 막판까지 네거티브 공세로 점철되고 진영 간 갈등이 극심해지면서 통합과 협치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컸던 선거였다. 20대 대선은 우리 사회에 이념과 지역, 젠더, 세대, 계층, 지방과 수도권 등 갈등이 심화하고 있음을 또다시 확인시켜 줬다. 대선에서 이겨도 전체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이는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반쪽짜리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국민의 통합과 협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 생각된다.

대선 출마과정에서 ‘공정과 상식이 바로 선 나라’를 주창하며 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윤석열 당선인에 대해 국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공정과 상식에 대한 기대가 크다. “우리 앞에 진보와 보수의 대한민국도, 영호남도 따로 없을 것”이라며 기자회견에서 통합을 강조한 윤석열 당선인. 이제 선거는 끝났다. 윤석열 당선인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에게서도 공감과 승복을 얻어내 나를 지지한 사람만이 아닌 전 국민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국가지도자의 최대 과제이자 대한민국이 하나로 갈 수 있는 통합의 숙제가 아닌가 싶다.

윤 당선인은 10년 만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새 정부 출범을 준비하게 된다. 인수위는 당선 후 두 달간 새 정부의 포괄적인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 이 밑그림은 5년간 국민의 삶과 국가 미래의 방향을 좌우하는 중대사이다. 철 지난 이념을 멀리하고 실용적이며 미래지향적인 것들로 채워지도록 꼼꼼히 챙겨야 한다. 탈원전과 소득 주도 성장, 이념적 부동산 정책도 합리적으로 바꿔야 한다.

인수위는 탁상공론식 설익은 정책 남발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과거 인수위의 사례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무엇보다 선거기간 중 남발된 포퓰리즘적 공약의 재점검과 정부조직 개편 작업 등을 면밀히 살펴야하기 때문에 인수위 참여 인사 면면은 초미의 관심사다. 인사가 만사다. 그러므로 인수위 구성은 논공행상이나 승자독식의 자리 배분이 아닌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진정 능력 중심의 뛰어난 전문가들을 적재적소 중용함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윤 당선인은 자신을 뽑아준 지지층뿐만이 아니라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국민들까지 살뜰하게 보듬을 책무가 있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임을 결코 잊지 말고 선거기간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해 통합·협치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