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전립선이야기 #11 전립선암의 치료
건강칼럼/ 전립선이야기 #11 전립선암의 치료
  • 윤종선 원장 (슈퍼맨비뇨기과)
  • 승인 2022.03.2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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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원장 (슈퍼맨비뇨기과)
윤종선 원장
윤종선 원장

[시정일보] 외래에서 전립선암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세상이 다 끝난 것처럼 절망하는 경우를 보게 되므로 암 없는 세상을 꿈꾸게 된다. 다행스럽게도 전립선암은 거북이처럼 진행속도가 매우 느려서 암세포의 분화도가 낮다면 치료하지 않아도 10년 이상 생존하는 경우가 많다.

암이 전립선 내에 있는지 아니면 주변으로 전이가 일어났는가에 따라 병기가 결정되고 거기에 따른 치료방법은 여러 가지로 나누어진다.

1) 잠행성 전립선암

전립선비대증 수술중에 해부병리의사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경우이다. 대부분의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치료가 필요없으며, 환자의 대다수가 장수하며 사망하더라도 전립선암과 함께 죽는 것이지 전립선암 때문에 죽지는 않는다는 것을 환자에게 알려준다.

2) 전립선내에 국한된 전립선암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을 시행한다. 전립선을 완전하게 제거하기 때문에 방광은 골반 아래로 이동하며 방광경부는 남겨진 하방의 요도와 연결하게 된다.

수술후 출혈이 심한 경우가 있고 요실금 증상은 반년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약물요법과 케겔 골반 운동을 통해 요실금을 개선시키지만 환자의 3%에서 심한 요실금이 후유증으로 남게 된다.

이 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발기능력의 유무이다.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을 받은 대부분의 환자는 발기부전이 나타난다. 최근의 수술들은 발기신경을 최대한 보존하는 기술을 사용하여 성공적인 수술이라면 많은 경우에 발기능력을 유지하게 된다. 그렇지만 전립선암이 전립선 피막을 통과하여 신경세포다발에 전이되었다면 암의 오나전한 제거를 해야 하므로 환자의 발기능력은 소실되게 될 것이다. 결국은 발기신경을 살리는 수술은 그 역할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고 이 수술의 본래의 의도를 저해할 수는 없는 것이다. 발기신경은 전립선의 양쪽에 다발로 위치하는데 한쪽만 보존되어도 발기능력은 유지된다. 발기부전이 온 경우에는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제 치료와 자가발기주사들을 사용하는데 그 결과는 나쁜 편이다. 이는 전립선 적출술 때 발기 혈관들이 같이 제거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수술후 발기력이 돌아오는 데는 6개월에서 최대 1년 정도는 기다려봐야 한다. 이 기간동안은 그 누구도 발기 가능성을 예측을 할 수 없다. 치료를 하고 1년을 기다려서도 발기부전이 온다면 음경내 임플란트 수술을 하게 된다면 좋은 치료법이 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발기능력이 돌아왔더라도 오르가즘을 느낄 때 동반되는 사정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전립선과 함께 정낭이 동시에 제거되기 때문에 정액이 생산되지 않고 정자의 이동통로도 막혀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을 받게 되면 불임 상태가 된다.

3) 전이된 전립선암

호르몬 치료, 방사선 치료 그리고 항암치료 등이 있다.

체내의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줄이는 것이 호르몬 치료법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양측 고환적출술이다. 하지만 이 수술을 받아야 될 남성 환자들은 성생활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성상의 본질을 훼손시키는 내시가 되는 수술법이라는 관념에 따라 거부를 한다. 그래서 전립선암의 전이를 막아주는 효과가 뛰어난 고환적출술이 아닌 다른 호르몬 치료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방사선 치료의 합병증은 직장에 대한 영향으로 설사와 대변을 자주 보게 된다. 방광에 대한 영향으로는 빈뇨, 요실금 그리고 혈뇨를 하게 된다. 이 증상들은 오래도록 지속된다.

성기에 대한 영향으로 절반 이상에서 발기부전이 오게 된다. 이는 발기조직인 음경해면체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기 때문이다. 자가발기주사와 음경 임플란트 삽입술이 필요하다.

전립선암은 진행속도가 느려서 착한 암이지만 악성인 경우는 진단후 1~2년내에 사망한다. 하지만 아주 작은 암이거나 악성도가 낮은 경우에는 전립선암이 없는 남자에서의 생존율과 비슷하므로 암 진단을 받더라도 절망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