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확진자 폭증 속 길 잃은 방역 특단의 대책 마련해야
사설 / 확진자 폭증 속 길 잃은 방역 특단의 대책 마련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22.03.2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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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마스크 쓰기와 백신 접종·거리두기·영업제한 등 지난 2년간 K방역이라는 이름으로 고통과 희생을 감수하며 정부 방역 대책을 따라왔던 국민들은 세계 최악의 코로나 국가라는 현실에 아연실색하고 있다.

코로나19 3년 차를 맞아 다른 나라는 진정 국면인데 초기 K방역으로 부러움을 샀던 우리나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는데 대해 우리는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작금에 들어 코로나 유행의 정점이 예상보다 많이 길어질 것으로 보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지속적으로 방역완화 조치를 취하고 있어 감염 확산세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코로나가 정점에 이르기도 전에 거리두기를 서둘러 완화한 탓에 위기를 초래한 것이 아닌가 싶다.

확진자 폭증으로 인해 사회 곳곳에서는 업무 공백이 확산하고 일선 병원들은 코로나 검사·확진·치료까지 떠맡아 과부하가 걸리고 있는 실정이다.

확진자들의 폭증세를 보며 국민들은 “이럴 거면 그동안 국민들에게 고통을 강요하며 거리두기는 무엇 때문에 했느냐”며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확진자 폭증으로 보건소를 비롯 동네 병의원들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고 코로나 검사 받는 데만 한 시간 이상 소요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경증이라는 정부 설명과 달리 사망자가 급증해 국민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급증하는 사망자들에 대해 화장시설도 제때 다 감당하지 못해 장례를 본의 아니게 5, 6일장으로 치러야만 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는 데 대해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

코로나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현장은 아우성인데 정작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만∼60만명대를 오르내리고 사망자 수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성급한 방역 완화를 시도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처하게 한다”고 우려하는가 하면,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지금 한국은, ‘이렇게 방역을 하면 절대 안 된다’는 역설적 교훈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있는 셈”이라고 개탄하고 있다.

정부는 경각심을 무너뜨릴 수 있는 방역 완화를 중단하고 방역 고삐를 좀 더 다잡아야 할 것이다. 아직은 감염 확산 억제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고령자 등 취약계층 보호와 의료대응 여력 확보에도 만전을 기함이 옳다고 생각된다. 차제에 정부는 포화상태로 치닫고 있는 위중증 병상 관리와 치료제 및 해열제 등 약품재고 조정 등 의료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느슨해진 방역망을 바로잡는 데 역량을 집중함은 물론 화장시설 가동 확대 등 전반적인 문제점 해결을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