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다시 오는 봄과 대한민국임시정부
기고/ 다시 오는 봄과 대한민국임시정부
  • 임현정 (서울남부보훈지청)
  • 승인 2022.04.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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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정 (서울남부보훈지청 보훈과)

[시정일보] 매년 어김없이 맞이하는 겨울이건만 해가 갈수록 유난히 추워지는 기분이다. 그렇기에 꽃은 다시 피고 햇살은 여전히 따뜻한 우리들의 봄은 더욱 더 반가운 계절이다.

봄은 얼어붙은 지난날을 뒤로 보내고 새날을 맞이하는 존재이다. 이 계절을 즐기는 상춘의 취미는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일상이 된 지 오래이다.

하지만 이 봄날은 우리들에게 또 하나의 의미를 부여한다. 1919년 일제의 압제에 맞서 독립의 열망을 마음껏 분출했던 3·1독립만세운동과 그러한 사람들의 의지를 하나로 모아 군주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를 향해 나아갔던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1910년 대한제국이 무너진 뒤, 나라를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의 노력은 1919년 4월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어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라는 결실을 맺었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우리나라 국회의 시초가 되는 임시의정원을 설립하여 헌법을 개정하고 지도체제를 정비하였을 뿐만 아니라 독립운동 세력을 통합하여 의회와 내각을 구성하고 국군의 모태인 한국광복군을 창설하여 태평양 전쟁에 참전하는 등 일제에 결연히 맞선 모체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또한 정부와 군대 조직의 좌우 통합을 달성하고 국내외 독립운동 조직과 연합·연대를 이끌어 내었고, 밖으로는 한국의 독립과 정식정부로서의 승인을 확보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다하였다.

하지만 대한민국임시정부는 너무나도 많은 고난의 역사 한가운데에 있었다.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존속했던 약 27년 중 8년여의 시간은 중국 각지를 전전하여 독립으로 가는 험난한 길을 걸었던 ‘고난의 대장정’의 시기였다. 상해에서 항저우로, 전장으로, 그리고 창사, 광저우, 류저우, 치장을 거쳐 마지막 종착지인 충칭까지 총 1만3천리, 약 5200km를 이동했던 대한민국임시정부요인들은 수많은 핍박 속에서도 독립을 위한 대한민국 정부 운영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러한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1945년 8월 이 땅에 광복의 빛을 전해준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소중한 역사이다.

우리는 매서운 겨울의 추위 속에서 따뜻한 봄날을 기다린다. 기다림 끝에 봄의 계절이 다가왔을 때 우리 모두는 희망을 실현했다는 기쁨을 함께 누리고 있다. 그 옛날 조국독립의 희망을 위해 자신들의 목숨도 기꺼이 내놓은 수많은 순국선열들의 역사 속에 대한민국임시정부는 함께 하였고, 그 고귀한 희생 속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음을 우리 모두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 봄날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의 숭고한 역사를 함께 기억하는 오늘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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