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봉제산업 ‘객공’ 양지로 끌어낸다
성동구, 봉제산업 ‘객공’ 양지로 끌어낸다
  • 이승열
  • 승인 2022.04.2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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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 국민디자인단 출범, 봉제산업 노동자 양성화 과제 해결 추진
지난달 성동구 국민디자인단 발대식에서 정원오 구청장(앞줄 가운데)이 국민디자인단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지난달 성동구 국민디자인단 발대식에서 정원오 구청장(앞줄 가운데)이 국민디자인단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봉제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정책대안을 모색한다고 25일 밝혔다. 

구는 지난 3월 ‘성동구 국민디자인단’을 출범시켜, 봉제산업 노동자 양성화를 위한 과제 해결에 나섰다. 

봉제산업에는 일명 ‘객공’이라 불리는 종사자들이 있다. 객공은 특정 사업장에 속하지 않고 작업당 정해진 단가에 따라, 만들어진 제품의 수에 따라 보수를 받는 노동자를 말한다. 이들은 평생 동안 관련 일을 해온 숙련 노동자임에도 노동이력을 증명할 길이 없이 열악한 환경의 무등록 봉제사업체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50대 이상 노동자 비율이 전체 종사자 수의 78%에 이를 만큼 고령화돼 있고, 가내수공업 형태로 운영됨에 따라 일감이 몰리는 성수기에는 장시간, 높은 노동 강도로 일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도 별도의 지원금을 한 푼도 지원받지 못하는 무등록 봉제사업체가 성동구 관내에만 약 2000여곳에 이르며, 객공은 이보다 몇 배는 많을 것이라고 구는 추정하고 있다. 

이에 구는 지난 3월 주민, 전문가, 봉제인(정책수요자)으로 구성한 ‘성동구 국민디자인단’을 통해 그들의 눈높이에서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봉제산업 종사자에 대한 정책 사각지대를 없앨 계획이다.  

‘자랑스러운 봉제인 100인’ 추천 챌린지 등을 통해 노동자의 자긍심을 높이고 심리적 자신감도 회복시킨다. 또, 별도 법률‧세무‧노무 자문단을 구성해 영세 무등록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서비스’ 등을 실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노란우산공제 가입 등 노후 생활 안정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과제는 행정안전부 국민정책디자인단 1차 서면심사, 2차 온라인 화상 심사를 통과해 최종 선정됐다. “공감가는 주제”, “성동구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으로 확산이 필요한 사안”, “정부기관에 정책 제안하는 결과를 기대한다” 등 다양한 평가를 받았다. 

구는 앞서 성동 스마트패션센터를 개소(2021.4.)하며 스마트 자동화기기(자동재단기) 등 의류제조업 공동생산 인프라를 조성하고, 분말 소화기 및 온열기, 환풍기 등 안전한 작업환경 개선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장기간 해결하기 어려웠던 관련 정책 지원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성동구 국민디자인단은 4월부터 10월까지 활동하고, 그 정책 등 성과물을 가지고 11월 행정안전부 주관 ‘국민정책디자인단 우수사례 선정 및 성과공유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정원오 구청장은 “성동구 국민디자인단을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지역산업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봉제사업체 및 종사자들을 위한 좋은 정책이 발굴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봉제인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