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세계는 물가와의 전쟁, 국내 경기 후퇴에 최선이 관건
사설 / 세계는 물가와의 전쟁, 국내 경기 후퇴에 최선이 관건
  • 시정일보
  • 승인 2022.05.0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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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새 정부의 임기를 시작하기 전 소비자 물가가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자고 나면 껑충 뛰는 물가에 국민은 시장에 나서기 무섭다. 전문가들 또한 6월이면 6% 를 넘길 수도 있다는 불안을 예고한다.

13년 반 만에 소비자 물가가 최고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인플레이션 시대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커진다.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도 이달부터 줄줄이 오를 예정이다. 정부 또한 “물가 오름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라며 하반기까지 물가가 더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 내다 봤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소비자 물가가 상승률이 전년 같은 달보다 4.8%로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라며 “당분간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애초 올해 물가는 상반기에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하반기 들어 둔화하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3%대의 높은 물가 상승률 흐름이 유지됐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역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물가 상승률이 상반기만큼 높지 않으리라 전망이었다. 물가는 늘 변수가 따른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예상과 달리 장기화하면서 공급망 차질 상황이 굳어졌다. 여기에 중국이 코로나19로 도시 봉쇄에 나서면서 물류가 막혔다. 반면에 국내 소비 심리는 엔데믹이 가까워져 오면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공급축소에 수요확대가 겹치면서 물가 상승은 하반기까지 지속할 기세다. 통계청은 당분간 석유류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물가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전문가들의 분석은 정부가 선제적인 금리 인상 등을 통제, 제한적으로나마 물가 상승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는 필요한 것 빼고는 지출을 줄여나가고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 속도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라며 “공공요금 동결이나 담합 규제 등 조금이라도 물가가 천천히 오를 수 있도록 공공 부분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을 한다.

물가의 상승은 우리나라의 문제만은 아니다. 세계 금융, 증권시장을 움직이는 큰손 투자자들이 미국경기 침체를 강하게 우려한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과 임금인상이 미국경제의 재앙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우리 경제는 미국의 영향권에 있는 것은 현실이다. 우리 정부의 경영 부실도 아니다. 경제학자들의 전망과 조언처럼 현실의 상황에 최대한 인상의 요인을 분석하며 과한 상승에 자제의 방안이 최선이다. 한국은행의 이환석 부총재보가 주재한 물가 예측도 현실에 중점을 두고 있다. 4%대의 오름세를 이어가는 것은 지표의 현실이다. 경제와 물가는 심리라는 말이 있다. 불안한 물가의 흐름을 최대한 안정의 기조를 위해 심리의 안정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