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가정의 온실가스 배출 늘어
코로나19 이후 가정의 온실가스 배출 늘어
  • 이승열
  • 승인 2022.05.11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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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서울 온실가스 배출량 추정치 4546만톤… 2005년보다 8.1% 감소
상업·공공·수송 부문 줄고 가정·폐기물 부문 늘었다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 변화 추이(2005∼2021)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지난해 서울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체적으로 줄었지만, 가정에서의 배출량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21년 서울의 온실가스 배출이 국제사회에 온실가스 감축을 선언한 2005년보다는 8.1%, 2020년보다는 0.3%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4546만톤(추정치)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하려면 보통 2년이 소요된다. 하지만 시는 월간 가집계 통계자료가 발표되는 에너지원을 중심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추정치를 산정해 정책 수립에 활용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2005년 이후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평균 0.5%씩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수송, 산업, 발전 부문에서 각각 233만톤(22%), 125만톤(33%), 88만톤(62%) 감소했다. 이는 자동차의 연비개선, 친환경차 보급, 공장·발전소의 타 지역 이전에 따른 결과로 시는 분석했다. 

하지만, 서울 온실가스 배출량 중 가장 큰 비중(약 70%)을 차지하는 건물(가정, 상업·공공) 부문의 2021년 배출량은 2005년 대비 소폭(1.2%, 37만톤) 증가했다. 이는 건물 연면적 증가와 정보통신기술 발달에 따른 생활방식 변화로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온실가스 배출량 변화
부문별 온실가스 배출량 변화

 

특히, 코로나19가 퍼진 2020~2021년 온실가스 배출량의 변화를 보면, 감소추세였던 가정, 폐기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늘어난 반면, 증가추세였던 상업·공공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자가격리와 원격수업,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가정의 에너지 사용량은 늘어난 반면, 정부의 거리두기 정책으로 영업시간 및 인원 제한 제재를 받은 상업·공공의 배출량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동량이 감소한 수송 부문의 배출량도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5년 4.86톤에서 2014년 4.52톤까지 감소했다가 2021년 4.78톤으로 다시 증가했다. 이는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과 전자기기 사용 증가, 1인가구의 증가가 원인인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서울시 온실가스 인벤토리 확정·추정 자료는 ‘서울시 누리집→분야별 정보(환경)→서울의 환경→온실가스 인벤토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연식 기후환경본부장은 “온실가스 인벤토리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배출원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기초자료”라며, “추정치 산정으로 온실가스 인벤토리 파악이 2년이나 빨라진 만큼, 감축 정책과 연계해 서울시의 2050 탄소중립 목표달성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